[금주의 호시탐탐] ‘백수오’와 김정문알로에, 논란 자청한 마사회(?), 혈세낭비 운운 자격없는 의원들

기사승인 2015-05-16 00: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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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규봉 기자] 내츄럴엔도텍에서 제조하고 유통한 백수오에 ‘이엽우피소’가 검출됨에 따라 ‘가짜 백수오’로 밝혀져 파장이 커지는 형국입니다. 내츄럴엔도텍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 농민들, 소비자들의 피해가 막급한데요. 검찰이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할 정도이니 심각성은 이만저만 아닙니다. 이런 와중에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식품회사들도 문제의 ‘백수오’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는 생김새가 비슷해서 얼핏 육안으로 식별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진짜 백수오와 식별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약초 유통꾼들이 장난질을 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백수오에 이엽우피소가 섞여 들어간 것인데요.

그래서 소비자들은 더 궁금하고 불안합니다. 내츄럴엔도텍 같은 전문회사도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을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마당에 식품업체가 만드는 백수오가 과연 제대로 된 백수오인지 말입니다.

현재 시중에서 내츄럴엔도텍의 제품은 회수되고 환불조치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그 외 백수오 제품에 대해서도 성분검사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참에 제대로 검사를 한다면 백수오 시장이 일순간 무너지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백수오는 여성갱년기에 좋거나 흰머리카락을 검게 만들어준다는 설에 따라 그 효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실제 그 효과를 본 소비자들도 많고요. 그래서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이 난 겁니다. 하지만 가짜 백수오 사건으로 이제 백수오를 신뢰하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엽우피소가 함유돼 있어 건강에 오히려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부작용 때문입니다.

때문에 건강에 어느 정도 좋다는 설과 효능을 맛봤다는 경험들에 비춰 분명 좋은 약초의 성분인 건 맞기에, 이번 사건으로 백수오 시장이 잠식된다면 그 또한 안타까운 일입니다. 시중 유통 백수오 전제품에 성분조사를 해보자는 이유인데요. 성분조사에 걸리는 시간도 단 하루면 족할 것으로 보여 품이 많이 들지도 않아 보입니다.

특히 그간 내츄럴엔도텍과 같은 회사와 업무적 협약을 했던 곳이라면 더욱더 조사를 해봐야 합니다. 당시에는 내츄럴엔도텍이 업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곳이었을지 몰라도 현재는 가짜 백수오를 제조 유통한 업체로 판명이 났고, 검찰의 조사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 김정문알로에가 내츄럴엔도텍과 건강·미용식품 연구 개발 마케팅 상호교류 협약 당시의 모습


김정문알로에라는 회사는 알로에 업계 2위 업체로 화장품과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2011년에 내츄럴엔도텍과 건강·미용식품 연구 개발과 마케팅 상호교류 협약(사진)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김정문알로에는 현재 여성 갱년기 증상을 개선해주는 ‘리프리젠 백수오 플러스’를 출시해 건강식품에 있어 알로에 이외의 천연 소재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김정문알로에는 내츄럴엔도텍과 상호교류 협약을 맺을 당시 내츄럴엔도텍의 바이오 기술과 지난 37년간 축적해 온 김정문알로에의 건강 및 미용 식품 분야의 앞선 제품 개발 경험을 결합해 우수한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백수오 등 복합 추출물 개발로 캐나다, 미국 등 해외에서도 그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고 김정문알로에 측은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김정문알로에의 경우를 들어봤는데요. 살펴보니 분명 짚어볼 필요가 있겠지요? 또 다른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조사는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ckb@kukinews.com



용산 화상경마장 논란에 광고 사행성 조장까지… 논란 자청한 마사회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안 그래도 주말마다 사행성 논란이 끊임없는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이번엔 광고 문구(사진) 때문에 일부 시민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의 광고 문구는 한국마사회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렛츠런파크 광고로 ""마! 주말엔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내용입니다. 또 해당 광고의 영상에서는 말 가면을 쓴 남자가 나타나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 가족들을 향해 ""마! 자고 또 자고, 자고 또 자고 주말엔 그러는 거 아니야!""라며 호통을 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마사회는 이 광고에 대해 파격적이고 신선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를 본 시민들은 파격적이기보다는 기분이 무척 안 좋았다고 합니다. 재미 유발로 만들어진 마사회 광고가 시민들에겐 오히려 ""뭐하는 짓인가?""로 생각된 것이지요.

특히 반말의 광고 카피 문구는 일부 시민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안 그래도 사행성 논란이 일고 있는 마사회의 이런 광고 문구를 왜 사용했을까요? 의문이 드는데요. 알고보니 내부 모니터링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마~'라는 표현은 말(馬)을 의미하기 때문에 오히려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광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사회의 이미지를 광고 카피에 넣었다고 합니다.

결국 호기심유발과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광고가 때 아닌 논란에 휩싸여 그 의미가 퇴색됐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마사회 자체가 사행성 논란이 있기 때문에 이런 광고문구 하나에도 고깝지 않은 시선인 겁니다.

특히나 요즘 한국 마사회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가운데 용산 화상경마장의 마권 발매 개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마사회가 화상경마장을 여는 곳은 학교 정화구역에서 불과 15m에 불과 합니다. 지역주민들과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이유인데요. 이런 와중에 ""마!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광고라니요?

사행성 논란을 넘어 또 다른 논란을 마사회가 자청한 형국입니다. 광고를 통해 즐길거리를 주기 위함이었다는 이유에도 불구하고 아직 마사회의 사행성은 우리사회가 받아드리기엔 너무 먼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ckb@kukinews.com



국회의원들이 국민혈세 낭비 운운할 자격 있는가?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5월은 국회 국정감사 시즌은 아니지만 국회 국정감사 얘기를 잠시해볼까 합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감시기관인 국회가 피감기관들의 예산과 공무원들에 대한 품행에 대해 잘하고 못함을 지적하고 바로 잡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원칙대로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에 질타하고 바로 잡기도 하지요. 국회의원들에게 주로 질타의 대상은 기관들의 예산낭비 입니다. 예산낭비를 지적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혈세 낭비' '국민혈세 펑펑' 등의 단어들인데요.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예산을 잘못썼다가 국회의원들에게 곧 잘 혼이 나는 겁니다.

헌데 말이지요. 정작 이렇게 혈세 낭비를 운운하는 국회의원들이 과연 혈세 낭비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을까요? 답부터 말씀드리자면 'NO' 입니다. 국회의원들에 대한 국민신뢰가 그만큼 확보돼 있지 않아서이기도 한데요, 실제 숫자로도 국회의원들의 혈세 낭비는 자연스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지적하는 이는 없습니다. 그간 당연시 돼 왔기 때문입니다.

혈세낭비는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했던 그러나 지금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통해서 아주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홍지사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국회 원내대표 시절 매달 4000만~5000만원씩 ‘국회대책비’를 받았다고 밝혔지요? 그러면서 “당 대표 경선 자금 1억2000만원은 집사람의 개인 금고에서 나온 것”이라며 “국회대책비로 나오는 돈 가운데 일부를 집사람이 모은 것”이라고 부가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홍지사가 말한 국회대책비는 의원들에게 지급되는 특수활동비를 말합니다. 영수증을 첨부하지 않아도 되니 ‘눈먼 돈’이죠. 자기 주머니에 챙겨도 무방한 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홍지사 부인이 챙겼다고 실토하기도 했는데요.

국회에는 이런 눈먼 돈들이 많습니다. 국민세금을 고스란히 의원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혈세를 자신들의 바지 주머니속에 챙기는 건데요. 국회의장과 부의장, 여야 원내대표(연간 4억1600만원가량), 18개 상임위원회장과 각종 특별위원장 등에게 이런 눈먼돈이 지급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입법활동을 지원한다는 명분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국회의원들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국민혈세가 의원의 아내에게 돌아가는 셈인 것이죠. 물론 모두 이런 경우는 아닙니다만 활동이 적은 상임위원장의 경우 안 봐도 뻔한 얘기 아니겠습니까?

국회의원들의 특수활동비는 연간 100억원에 육박합니다. 예전보다 줄어든 금액이긴 하지만, 여튼 여전히 많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국회의원님들, 깨끗한 정치 말로만 하지 말고 이런 내역도 다 공개를 좀 하면 안될까요?

한심하고 답답한 건 정작 국회의원 본인들이 아닌지 이번 홍지사 사태를 통해 한번 정도는 아니 수십번이고 되돌아보길 바랍니다. 스스로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반성도 좀 하시고요. ckb@kukinews.com

[금주의 호시탐탐] ‘백수오’와 김정문알로에, 논란 자청한 마사회(?), 혈세낭비 운운 자격없는 의원들

“식약처가 업체 봐줬다?” 안전성 논란 끊임없는 GMO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안전성 논란이 있는 유전자변형(이하 GMO)가공식품. 유전자변형작물을 사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웰빙 바람에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요즘이니 논란이 있는 게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지요. 비슷한 논란으론 MSG 무해성, 유행성이 있기도 합니다만, MSG의 경우 식품당국에서 무해하다고 판명이 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거리 불안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GMO에 대한 경실련의 요구사항은 간단합니다. 국내산 제품에 GMO대두가 사용됐다면, 제조업체 측에서 GMO대두를 겉포장에 표기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수입제품의 경우 GMO대두 성분 표기가 돼 있는데, 왜 국내제품에는 GMO 성분 표기가 안돼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는 식품당국의 업체 봐주기 식 문제가 분명 작용하고 있다는 게 경실련의 추정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말이죠. GMO 성분 표기 문제는 법을 개정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주 간단한 문제인데, 왜 자꾸 이렇게 질질 끄는 것일까요?

답답한 마음에 경실련 담당 간사에게 “법을 개정하면 되지 않나요?”라고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경실련 담당 간사는 다음과 같이 답변을 해 왔습니다.

“맞습니다. 간단합니다. 법을 바꾸면 되지요. 식품위생법을 개정하면 되는데, 식품위생법에는 GMO에 대한 성분표기 부분을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있지만, 세부사항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위임을 했기 때문에 그쪽에서 고시한 사항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경실련 간사의 말대로라면 법령보다 고시가 더 하위법인데도 불구하고 고시가 상위법인 법령을 무시한 처사인데요.

식약처 입장도 난감하지요. GMO가 나쁘다, 좋다 등 안전성이 정확히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분표기를 하는 게 부담스럽지요. 파장이 예상될뿐더러, GMO 사용자 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테니까요. GMO성분 표기 자체만으로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성분표기 자체를 시행하지 않는 것인데요.

이래서 끊임없이 경실련과 식약처의 주무부서가 충돌을 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경실련은 수입제품의 과자나 소비재에는 GMO성분표기가 있는데, 왜 국산제품에는 표기가 없냐는 논리로 식약처를 압박하고 있는 거고요.

실제 경실련이 식약처가 공개한 정보를 통해 살펴본 결과, 지난 2014년 총 27개 품목의 GMO가공식품이 약 1만8000톤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고 수입된 GMO 가공식품에는 GMO 관련내용이 제대로 표시돼 있었다고 합니다.

종합해보면 이런 겁니다. 롯데제과에서 생산하고 있는 치토스에는 ‘수입산 옥수수’가 주원재료로 사용됐지만 GMO 여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반면 코스트코가 수입해 판매한 치토스의 경우 강화옥수수가루에 대해 “유전자재조합옥수수 포함 가능성 있음”이라는 표시가 돼 있습니다. 2014년 치토스 과자류는 146톤이나 수입돼 시장에 유통 중인 제품이기도 합니다.

경실련이 시간이 남아돌아 딴죽이나 걸려고 GMO성분표시를 해야 된다고 주장하겠습니까? 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수입제품이 하니까 국내산도 해야 된다는 논리는 아닙니다. 적어도 수입산의 경우 성분표기가 있는데, 국내산은 왜 없냐는 부분은 짚어볼 만해서 이러는 겁니다.

위의 사례에서도 나타났듯 국내산과 수입산의 GMO 표시실태가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실련은 “허술한 GMO표시제도의 실태”라며 “그 중심에는 식약처의 업체 봐주기가 존재 한다”고 전했습니다.

다소 혼란이 예상되지만 맞는 말 같습니다. 저도 경실련에 한 표를 던집니다. 성분표기는 제대로 해야하는 게 맞습니다. 소비자들도 그러길 바랄 것이기 때문입니다. ckb@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