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챙기느라 바쁜 엄마들, 하루 세끼 식사 비율 33%

기사승인 2015-03-19 01:04:55
- + 인쇄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식생활 행동에 관한 한 엄마들이 자녀들에게 별로 모범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엄마들과 그 자녀들의 식행동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엄마들의 점수가 68점으로 미취학 자녀 점수(75점)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정희 교수·대진대 식품영양학과 이홍미 교수팀이 서울 거주 30∼40대 엄마 61명과 2∼5세 자녀 61명을 비교한 결과로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엄마와 자녀의 점수 차가 가장 컸던 것은 ‘하루 3번 식사한다’와 ‘천천히 식사한다’였다.

엄마들은 하루 세끼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비율이 32.8%에 그쳤지만 자녀에겐 78.3%가 하루 세끼를 챙겨 먹였다. 또 식사를 늘 여유 있게 천천히 하는 비율도 엄마 41%, 자녀 76.7%로 분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항상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는 비율도 엄마 47.5%, 자녀 75%였다. 아침 식사를 반드시 챙기는 비율도 엄마(39.3%)가 자녀(70%)보다 훨씬 낮았다. 연구팀은 “엄마들의 식행동이 전반적으로 불량한 것은 자녀를 돌보기 위해 빨리 식사하고, 제때 챙겨먹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번 연구에서 엄마들은 자녀에게 ‘덜 짜게 먹으라’고 가르치고 자녀의 음식에 소금이나 조미료를 되도록 적게 넣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음식을 짜게 먹고 조미료를 듬뿍 넣은 음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짠 음식이나 조미료를 섭취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아동은 71.7%에 달했으나 엄마들은 39.3%에 그친 것.

소금(나트륨)이 많이 든 국·찌개를 먹을 때 엄마들은 ‘국물은 조금 먹는다’(31.1%), ‘자주 국물까지 먹는다’(26.2%)고 응답했다. ‘국물은 전혀 먹지 않는다’는 비율은 18%였다. 반면 자녀들은 ‘국물은 조금 먹는다’(47.5%), ‘자주 국물까지 먹는다’(27.9%)고 대답했다. 9.8%는 국물을 전혀 먹지 않았다. 모자(母子)는 라면을 먹을 때의 식행동에서 국·찌개보다 더 두드러진 차이를 나타냈다.

엄마들은 ‘가끔 (라면) 국물까지 먹는다’(31.1%), ‘국물은 조금 먹는다’(29.5%), ‘국물은 먹지 않는다’(16.4%), ‘항상 국물을 다 마신다’(14.8%)고 답변했다. 반면 아동 둘 중 1명은 라면 국물을 전혀 먹지 않는 것(50.8%)으로 조사됐다. 라면을 전혀 먹지 않는 아동도 8%나 됐다.

부모는 영·유아 등 미취학 어린 자녀에게 식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음식을 어떻게 조리할 지도 결정하므로 이 시기 부모의 태도와 식습관은 자녀 건강과 식습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의 식습관은 성인까지 이어지므로 이때 좋은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시기의 아이들은 누군가를 모방하려는 성향이 강해 가정에서 함께 지내는 부모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