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러닝화 시장, ‘미드솔’ 전쟁 펼쳐진다

기사승인 2015-03-18 00: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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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러닝화 시장, ‘미드솔’ 전쟁 펼쳐진다

미드솔 기술력, 쿠셔닝 좌우…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다양한 新기술 적용하며 결전 별러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따듯한 봄이 오면서 본격적인 러닝의 계절도 함께 찾아왔다. 이에 많은 스포츠 브랜드들이 저마다 특색 있는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봄철 러닝족들을 유혹하고 있다.

러닝을 시작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러닝화의 쿠셔닝이라고 할 수 있다. 쿠셔닝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것은 미드솔(중창)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부분의 러닝화 미드솔에는 부드럽고 충격에 강한 ‘EVA소재’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드솔의 기능이 러닝화의 품질과 러너들의 만족도를 좌우하게 되면서 다양한 신소재나 자체 개발 신기술 등이 적용되며 많은 러너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디다스가 최근 출시한 ‘울트라 부스트’ 러닝화는 미드솔에 부스트폼을 적용한 제품이다. 부스트폼은 세계적 화학 회사인 바스프(BASF)와의 협력을 통해 신축성이 뛰어나고 탄력이 뛰어난 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엘라스토머(TPU)를 수천 개의 작은 캡슐로 제작, 이를 중창에 적용한 기술이다. 부스트폼은 EVA 보다 지속력, 내구성 등에서 더 우수한 것은 물론
뛰어난 쿠셔닝과 지면으로부터 받는 충격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에너지 리턴이 특징이다.

또한 갑피는 한 줄의 실로 정교하게 짜여진 니트 형식의 ‘프라임니트(Primeknit)’ 기술을 적용, 러닝 시 러너의 발 사이즈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양말을 신은 듯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스트레치 웹(Stretch Web) 아웃솔은 다양한 움직임 속에서도 뛰어난 신축성으로 부스트 에너지를 극대화 시켜준다.

뉴발란스가 새롭게 출시한 러닝화 ‘보라카이’와 ‘잔테’에는 프레시폼(Fresh Foam)이 적용됐다. 핵사곤 패턴의 미드솔로 충격을 흡수하는 오목한 부분과 서포트를 담당하는 볼록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발에 가해지는 압력과 힘의 방향성에 대한 인체공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해 발을 땅에 디딜 때와 떨어질 때의 연결이 백사장 위를 걷는 것처럼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프레시폼 보라카이’는 이전 버전보다 커진 핵사곤 패턴 입자로 더욱 뛰어난 쿠셔닝과 안정감 있는 러닝을, ‘프레시폼 잔테’는 스피드(fast-paced)에 초점을 맞춘 레이싱화 스타일의 제품이다.

새롭게 출시된 아식스 ‘G1’은 아식스 만의 고유한 기능인 ‘젤(GEL)’을 중창 내부에 탑재했다. 젤리형태의 특수 실리콘을 처리한 것으로 발뒤꿈치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시켜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또한 봄, 여름 시즌 제품답게 전면부에 메쉬 소재를 갑피 전면부에 확대 적용해 통기성과 경량성을 높여 가볍게 걷기 좋다.

아웃도어 업계도 미드솔 기술력 경쟁에서 예외가 아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출시한 마운틴 러닝화 ‘EMR 엘란’과 ‘EMR 플레쉬’는 기존의 파일론(Phylon)보다 반발탄성을 15% 향상시킨 ‘에너지 무브먼트 셀(EM-Cell)’을 미드솔(중창)에 적용해 충격 흡수에 강하고 추진력이 우수해 가뿐하게 달리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신발 밑창에 러닝화에서나 볼 수 있던 충격 완화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넘치는 스텝으로 산을 뛰어 오르내리는 아웃도어 활동인 마운틴 런에 적합하다.

라푸마의 ‘FX-Zero G’ 트레일 워킹화는 새로운 Zero-G 트레일 워킹용 미드솔을 부착해 기존 제품 대비 반발력을 20% 이상 높였다. 또한 최적화된 라푸마 F.X 3 로컷 전용 라스트(신발틀)를 사용해 착용감을 향상시켰고,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오는 충격을 줄여주는 독립적인 기둥 시스템(I.P.S)을 적용해 착화감과 안정감을 준다. 무재봉 공법으로 제작해 가벼우며 끈 조절이 편리한 다이얼 시스템을 장착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의 ‘키스톤’(Keystone) 시리즈는 밀레의 대표 워킹화인 ‘아치스텝’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파이론(Pylon) 소재의 아치 펄스 미드솔(Midsole)이 걸을 때 리드미컬한 탄성을 제공해주는 기존 기능에, 키스톤 아웃솔을 더해 발바닥 중앙의 아치를 더욱 효과적으로 살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키스톤이란 발바닥 중앙의 움푹 팬 아치 부위를 받쳐줘 걸을 때 발이 뒤틀리거나 접질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TPU(열가소성폴리우레탄) 소재의 지지 장치를 뜻한다. epi0212@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