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몸속의 생명필터 ‘콩팥’

기사승인 2015-03-12 11: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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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몸속의 생명필터 ‘콩팥’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혹시 내 소변에서 거품이 생기고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요? 자다가 소변을 보러 가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거나 소변 후 잔뇨감을 느끼시는지요? 최근 소변량이 감소하거나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고 요통을 느끼진 않나요? 혹은 혈뇨를 보진 않나요?

신장 즉 ‘콩팥’에 대한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질문들입니다. 콩팥은 아래쪽 배의 등쪽에 쌍으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콩팥은 소변으로 배출하고 몸의 산도와 수분 삼투압, 혈압을 정상범위 내에서 균형적으로 피를 만드는 호르몬 즉 조혈호르몬을 생산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산염기 및 전해질 대사 등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 중요한 장기 중 하나입니다.

전지민 구포성심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항상성은 우리 몸이 내부와 외부에서 어떤 자극을 받더라도 일정한 상태로 유지되는 특징을 말하는데 항상성이 유지가 되지 않으면 우리 몸의 모든 균형이 깨지게 된다. 이로 인해 급성신부전, 만성신부전, 사구체신염, 신장결석등 많은 콩팥질병이 나타나게 되며 생명을 위협한다”고 설명합니다.

이처럼 최근 전세계적으로 만성 콩팥질환을 가진 환자의 수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성인 7명 중 1명이 콩팥질환을 앓고 있으며, 환자분들 수가 최근 5년 사이 66%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질환인 ‘만성콩팥병’은 만성신부전증이라고도 하며, 여러가지 원인 질병으로 콩팥의 기능이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저하돼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하고, 수분과 전해질 조절이 적절하게 유지될 수 없게 된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만성콩팥병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병에 대한 인지가 매우 어려우며 자각 증상이 생겨 진단이 될 때에는 이미 만성콩팥병이 상당히 진행되어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에 소변을 자주 보러 가게되고, 쉽게 피로하고, 발과 발목이 붓고, 소변에 거품이 생기면 콩팥의 기능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질환이 좀 더 진행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빈혈이 발생하며, 뼈에 이상이 생기고 영양상태가 불량해져 신경학적 이상 증상까지 오게 됩니다. 이런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와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의 대부분은 콩팥 병이 상당부분 진행 된 만성 콩팥 병 3기 이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또한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아주 중요합니다.

전지민 과장은 “특히,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 콩팥 병의 고 위험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소변 검사와 신장 혈액 검사를 해야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해 생활습관을 변화시키고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만성콩팥질병 상태로의 가는 것을 예방하고, 질환 진행을 억제시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콩팥은 혈압측정, 뇨검사, 혈액검사, 영상검사, 콩팥조직검사 등의 단계로 검사를 합니다. 콩팥이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어느 정도 이상의 손상을 받게 되면, 원인을 잘 치료한다고 해도 신장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점진적으로 진행해서 말기 신부전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전지만 과장은 물론 원인 질환과 유전적인 소인에 따라서 그 진행속도는 다를 수 있으며 이러한 진행속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의 가장 중요한 현실적인 목표라고 조언합니다. 특히 말기 신부전은 자신의 신장 기능을 대체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로 혈액투석, 복막투석, 이식 등의 치료방법이 있으며 본인에게 어떤 방법의 치료가 적합한지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과거 콩팥병하면 만성질환인 동시에 불치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많은 치료방법으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만 병행된다면 상당부분 정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콩팥병은 식습관 개선, 금연, 체중조절 등의 자기관리와 혈압관리, 혈당관리, 빈혈치료 등이 원인 질환 치료와 함께 환자자신의 노력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 콩팥을 위해환자 스스로 할 일

▲건강한 식생활, 균형 있는 식사, 저지방, 체중유지, 저염식
▲규칙적인 운동
▲금연
▲처방 이외의 약 복용자제,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 회피

*도움말=전지민 과장(구포성심병원 신장내과)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