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다발성경화증 유발과 관련 없어…미국의학협회저널 게재

기사승인 2015-01-20 14: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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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다발성경화증 유발과 관련 없어…미국의학협회저널 게재

4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인 가다실 접종과 다발성경화증 및 중추신경계통의 기타 탈수초성 질환 발생률과는 상호연관성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013년 프랑스 거주 십대 소녀가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 접종으로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사노피 파스퇴르 및 프랑스 보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송을 제기한 소녀는 보르도 지방에 거주하는 18세 소녀로 15세때 가다실을 2회 접종했다. 접종 수개월 이내에 소녀는 다발성 경화증으로 입원했다고 변호인이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에 따라 가다실 부작용 논란이 커지며 예비 접종자들에게 불안의 요소가 됐다. 이후 관련 제약사인 MSD와 사노피, 보건당국은 백신과 다발성경화증 간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최근 가다실 접종과 다발성경화증 간의 상호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 같은 제약사들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의 니콜라이 마드리드 쉘러(Nikolai Madrid Scheller) 박사팀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덴마크와 스웨덴 국적의 10~44세 여성을 대상으로 추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4가 HPV백신 접종력과 다발성경화증 및 기타 탈수초성 질환 진단 데이터 분석을 위해 국가 등록 데이터를 추적 조사했으며, 그 결과 가다실 접종과 다발성경화증 및 탈수초성 질환의 발생에는 상호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의 1차 결과 변수는 다발성경화증 및 기타 탈수초성 질환의 발생이었으며, 이들 발생률의 비율은 백신 접종 후 주요 관찰 기간인 2년 내 질환발생률과 비접종 기간 내의 질환 발생률을 비교한 회귀분석을 통해 측정됐다.

분석에는 총 398만3824명의 여성이 조사 그룹으로 선정돼 그 중 78만9082명이 연구 기간 동안 4가 백신을 접종했다. 추적 연구 기간 동안 다발성경화증은 전체그룹 조사에서 총 4322건이 보고됐으며, 기타 탈수초성 질환 사례는 3300건이 확인됐다. 주요 관찰 기간인 백신 접종 후 2년 내 질환 사례가 보고된 경우는 각각 73건과 90건이었다.

백신을 접종한 경우와 접종하지 않는 경우의 다발성경화증 조발생률은 각각 10만인-년당 6.12건, 21.54건으로 0.90(95% 신뢰구간 0.70-1.15)의 위험비를 나타냈다. 기타 탈수초성질환의 조발생률은 각각 10만인-년당 7.54건, 16.14건으로 1.00(95% 신뢰구간 0.80-1.26)의 위험비를 나타내, 통계적 분석 결과4가 HPV백신 접종과 다발성경화증 및 기타 탈수초성질환 발생과는 서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대규모의 대상자를 포함했고 덴마크와 스웨덴 두 국가의 전국민 국가등록데이터가 활용이 되어 분석에 필요한 충분한 검정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2015년 1월 6일자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게재됐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