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여성 빈혈…“어지럼증이 있는게 아닙니다”

기사승인 2015-01-20 12: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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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여성 빈혈…“어지럼증이 있는게 아닙니다”

빈혈의 대표 증상은 어지럽거나, 순간적으로 눈앞이 핑 도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혈액이 인체 조직의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조직의 저산소증을 초래하는 증상이 빈혈이라고 합니다. 빈혈이 나타나면 우리 몸은 여러 가지 증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것이 일반적인 질병과 달리 특정 부위의 강한 고통 등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10~20대 여성에게 발생하는 빈혈은 식생활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다이어트나 채식주의의 식습관으로 인한 철분 결핍이 빈혈을 유발하는 것이죠.

10대들의 경우 학습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식욕 부진 등으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고 철분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지 않게 되면서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이대일 원장은 “활동량이 많은 시기인 만큼 빈혈 증세를 보일 때는 식단에 신경을 써서 음식으로 최대한 철분을 보충하고, 수험생을 둔 학부모는 철분이 함유된 영양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임신과 출산 등으로 자궁에 여러 번의 변화가 오는 30~40대에는 자궁근종이나 용종, 자궁내막증식증 등 관련 질환으로 인한 생리 과다에 따라 빈혈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생리 양이 가장 많은 날의 하루 패드 사용 개수가 5개인데, 이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생리 기간이 길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은 철분 섭취 요구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아는 산모의 몸속에 있을 때 받은 철분을 저장해 생후 6개월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임신 중 철분 공급이 부족하면 유아 빈혈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폐경 이후에 나타난 갑작스러운 빈혈은 위나 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단백질과 비타민 B의 흡수력이 떨어져 발생하기도 하지만, 악성 종양이나 신장질환 같은 고위험성 질병의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성인 여성의 1일 철분 요구량은 14㎎ 정도로 철분이 많은 음식과 함께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간, 굴, 살코기, 조개, 달걀노른자 등이 있고, 철분 흡수를 도와주는 동물성 단백질은 육류와 어패류에 많은데 단백질이 부족하면 혈액을 생산하는 골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번갈아가며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대일 원장은 “비타민 C 역시 철분의 체내 흡수를 도와주므로 비타민 C가 풍부한 감귤류와 딸기 등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여 육식과 채식이 균형 잡힌 식사를 꾸리고, 커피와 녹차, 홍차 등에 함유된 타닌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빈혈 증상을 보일 때에는 식사 전후 2시간 이내에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