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속에 포함된 많은 유해물질 때문에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죠. 연초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해보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나며 해마다 금연열풍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담배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고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불명예를 떨쳐내어 2015년은 꼭 금연에 성공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담배는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담배를 피우는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등의 성분 때문에 일시적인 각성 효과와 편안한 감정을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스트레스 해소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금연 중 흡연 욕구로 받은 스트레스와 금단증상이 발생한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금단 증상이 사라지면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해결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심리적인 현상입니다.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

많은 여성들은 살을 빼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고 하는데 이는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을 하면 체중이 늘어난다는 속설 때문입니다. 물론 담배를 끊으면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이 사실인데 이는 담배를 피우는 동안 억눌려 있던 혀의 맛을 보는 돌기의 기능이 되살아나 음식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되면서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의 양과 식단을 조절하며 충분한 운동을 하면 건강하게 체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순한 담배를 피우면 괜찮다?

일반적으로 순한 담배란 타르나 니코틴 함량이 낮은 담배를 말하는데 순한 담배일수록 더 깊이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고 더 많은 양의 담배를 피우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타르 농도에 따른 암 사망률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 또한 흡연은 흡연량과 관계없는 중독성 질환이므로 장기적으로 볼 때 적은 흡연양이라도 지속적인 흡연을 유발하여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은 의지 부족이다?

금연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 니코틴 중독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흡연은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임과 동시에 담배 속 니코틴에 의해 중독을 일으키는 ‘중독성 질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니코틴 중독은 아편류의 마약제제 만큼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금연 실패를 단순한 의지 부족만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금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흡연자의 금연 의지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중독 치료를 위한 적절한 약물 요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연 의지가 확고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금연이 어려운 사람들은 금연 클리닉을 방문해 약물 치료의 도움을 받아 니코틴 중독을 극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