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부천병원 박태관 교수, 레이저로 황반 치료하는 연구 제시

기사승인 2015-01-06 13: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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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부천병원 박태관 교수, 레이저로 황반 치료하는 연구 제시

국내 의료진이 눈 중심부인 황반을 레이저로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성과를 제시해 세계 의학계에서 인정을 받았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안과 박태관(사진)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기업 루트로닉의 ‘AM10’을 활용해 연구한 논문을 안과와 시과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IOVS, 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에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발표 논문은 ‘자동 실시간 리플렉토메트리(자동실시간반사율계, Reflectometry)가 탑재된 마이크로펄스 레이저에 의한 선택적 망막 치료술 후의 다국소 망막전위도 검사를 통한 기능 평가’ 제목이다.

IOVS는 미국 안과 및 시과학회(ARVO) 공식 학술 저널이다.

박태관 교수의 연구는 친칠라 토끼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술인 광응고술 레이저와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의 ‘AM10’을 각각 조사 후 망막 기능 및 구조 변화를 관찰한 비교 실험이다.

광응고술 레이저는 망막 부위 병변에 생기는 신생혈관을 억제하기 위해 망막에 조사하는 레이저다. 전체 망막층을 태우므로 시신경이 있는 부위에 잘못 조사하면 암점을 발생시켜 황반에는 사용할 수 없다.

이번 연구는 시술 직후부터 최대 30일까지를 관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다국소 망막전위도(망막의 기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눈에 빛 자극을 주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각막과 황반 사이의 전압 차를 통해 망막의 전반적 기능을 측정하는 검사) ▲OCT(optical coherence to mography, 빛 간섭 단층 촬영) ▲조직학적 검사 등이 활용됐다. 검사 결과 ‘AM10’을 조사한 토끼의 망막은 광응고술 레이저와 달리, 조사 전후 망막의 기능 손상이 없었고, 망막층의 두께도 일정했다.

박태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레이저 치료가 가진 한계를 뒤엎는 새로운 개념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앞으로 황반 부위에 이상이 생겨 시력 저하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M10’은 루트로닉이 개발한 황반 치료 스마트 레이저다. 세계 최초로 시력을 담당하는 시세포의 50% 이상이 밀집한 황반 부위를 겨냥해 쏠 수 있다. 300마이크로미터 두께의 망막층 중 5마이크로미터에 해당하는 망막색소상피층(RPE, Retinal Pigment Epithelium)만을 겨냥하는 치료술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