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새해 건강백서-②] 여성에게 필요한 연령별 건강 계획

기사승인 2015-01-01 10: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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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새해 건강백서-②] 여성에게 필요한 연령별 건강 계획

해가 바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운동과 살빼기 등 다양한 건강관리 계쇡을 세운다. 특히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국 여성의 초경과 출산시기 변화로 인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대 여성에게도 유방암,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등의 여성 질환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2012년 동안 자궁내막증은 연평균증가율 8.5%, 자궁근종은 연평균증가율 약 10%에 이르는 빠른 속도로 환자가 늘어나며 여성의 자궁이 위협받고 있다. 2015년 새해를 맞아 연령별로 여성 건강을 위해 챙겨야할 것과 주의해야 할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20대=산부인과 검진 필수

임신과 출산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20대가 되면 여성 건강에 대해서 가장 크고 세심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신진대사가 활발한 20대 여성들은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신진대사가 활발한 만큼 적정량의 근육 유지로도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

유산소 운동과 식이섬유, 단백질 섭취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 이는 급증하는 20대 자궁근종, 유방암 등의 여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탁월한 예방법이 된다.

강남베드로병원 하이푸센터 조필제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20대의 경우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모든 질환에서 20대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젊다고 자신의 건강을 자신하는 것보다 사소한 증상이 있더라도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30대=20대 보다 특정 질환 관련 검사 추가로 받아야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그 역할이 커지는 30대 여성들, 결혼이 늦어지면서 초산 시기도 늦어지고 있어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 어떤 연령보다 더 자궁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시기에 겪게 되는 극심한 생리통, 성교통, 요통은 자궁질환의 적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만 생각하고 넘길 것이 아니라 6개월에 1번 이상 초음파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분비물검사, 풍진항체 검사와 성병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질환인 자궁근종은 20대부터 시작해 30~40대 여성의 몸에 소리 없이 파고 들어 건강을 앗아가는 병이다.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정기적 검진을 받지 않으면 그 크기가 커진 후에나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자궁을 적출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가임기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며 35세에서는 40~60%, 50세에서는 70~80%의 빈도를 보이고 있다.

◇40대=자궁근종 주의

40대는 여러 가지 잔병치레를 겪으며 몸에 적신호가 생기기 쉬운 나이지만 일과 육아에 바쁜 어머니들은 정작 자신의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중년기로 접어드는 40대에는 자궁근종 발생률이 높아진다. 자궁근종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10년 정도의 기간을 거쳐 서서히 자라나는데 앞서도 강조했듯 보통 20~30대부터 시작해 40대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생리통과 비슷해 간과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해 증상이 악화되면 자궁 적출을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꾸준한 검진이 중요하다.

이뿐 아니라 노화에 따른 암 발생률이 높아져 정기적 건강검진과 함께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도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 검사, 초음파 검사, 분비물 검사, 혈액검사, 성병검사 등을 6개월에 1번, 최소 1년에 1번 이상 받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거나 음주나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건강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50대=폐경 후 증상관리 잘해야

갱년기에 속하는 50대에는 대부분의 여성이 폐경을 맞게 된다. 두 번 이상 생리가 건너뛰면서 생리 간격이 60일 이상이 되면 최소 2~3년 안에 폐경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엇보다 폐경기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안면홍조, 건망증, 근육통, 불면증 등이 흔하다.

50대 폐경기 이후부터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노인성 치매 등을 주의해야 하며 이 때문에 갱년기 여성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무엇보다 꾸준한 운동과 자기 관리, 취미 활동 등을 병행해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지현 강남베드로병원 여성클리닉 원장은 “최근 여성질환은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여부나 나이와 상관없이 산부인과에 가는 것을 부끄러워 말고 정기 검진을 통해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 증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며 “여성 2명 중 1명이 앓는 자궁근종의 경우 이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하이푸시술 등 최신 의료기법이 발달돼 있어 두려워 하지 말고 1년에 1번이상 초음파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