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유해성분, 구강건강에 어떤 영향 줄까

기사승인 2014-12-31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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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유해성분, 구강건강에 어떤 영향 줄까

흡연의 유해성분은 신체의 각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그중 구강은 흡연에 따른 폐해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곳이다.

흡연자들이 구강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잇몸병(치은염, 치주염)이 쉽게 생긴다. 니코틴, 타르 등 담배 속 유해성분이 입 속 말초 혈관의지속적인 수축을 일으켜 혈액순환을 막기 때문이다.

혈액순환이 둔화되면 잇몸(치은) 세포에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게 돼 잇몸의 재생 기능이 떨어져 결국 잇몸 염증에 취약하게 된다.

치은염은 잇몸 바깥 부위의 염증을 말하며, 치주염은 잇몸뼈(치조골)를 포함한 치주조직의 염증을 말한다. 치은염과 치주염이 장기간 지속이 되면 치아를 잃을 수 있어 흡연자들은 구강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니코틴은 치아 표면에 음식물 찌꺼기가 잘 달라붙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치석이 잘 생기게 한다. 치석은 직접적으로 잇몸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세균의 저장고 역할을 하여 충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담배를 피우면 입 속 온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이 역시 세균 번식에 도움을 주어 충치 발생의 한 요인이 된다.

한편 흡연자 가운데 누런 치아를 가진 사람이 많다. 니코틴의 검은 때가 치아 사이에 끼어 마치 충치가 생긴 것처럼 보이게 한다. 이런 담배에 의한 치아 변색은 양치질을 통해서나 이후 담배를 끊는다 하더라도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흡연은 치과치료의 예후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임플란트 시술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10%~30%까지 실패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마포구 신촌다인치과 임흥빈 대표원장은 “임플란트 시술 시 흡연을 하면 담배의 일산화탄소 성분이 잇몸과 잇몸뼈(치조골)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조직의 괴사를 일으켜 임플란트 표면과 잇몸뼈(치조골)가 단단하게 붙지 않아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또 ”구강청정제로 입안을 헹구면 냄새도 예방하고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도 줄어든다. 담배의 유해물질이 치아 표면에 침착되지 않게 도와줘 잇몸질환이나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