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신혼생활 중 발견한 갑상선암?

기사승인 2014-12-26 11:09:55
- + 인쇄
[쿡기자의 건강톡톡] 신혼생활 중 발견한 갑상선암?

우리나라 여성암 1위는 갑상선암 입니다.

그중에서 20~39세 가임기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두드러지는데요. 이 때문에 의료계는 ‘여성호르몬’을 갑상선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단정할만한 의학적인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처럼 원인에 대해서 추측과 논란이 거듭되고 있지만 갑상선암이 젊은 여성을 위협하는 암임은 확실한데요. 특히 임신 중에 갑상선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임신을 계획한 여성이라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선 임신과 갑상선암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정재훈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대한갑상선학회 이사장)은 ‘관련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정 교수는 갑상선암의 성격을 언급하며 “거북이 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진행속도가 느린 암이기 때문에 임신 전 생긴 암을 임신 중 발견한 것뿐이지 임신을 해서 갑상선 종양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신이 갑상선암의 발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다수의 전문가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갑상선암을 발견하지 못하고 임신한 여성이라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종양의 크기가 1cm이하이면서 전이 가능성이 없는 경우라면 출산 후에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몸에 자리한 암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낄 수 있을뿐더러 암이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염려할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 정재훈 교수는 “아직 정식 보고된 연구는 없지만 30년간 임상에서 본 임산부의 갑상선암은 보통 암환자들보다 유독 그 성장이 느렸다. 또한 태아에게 영향을 주려면 태반을 통과해야하는데 이론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갑상선암을 진단받은 가임기 여성이라면 수술을 고민하겠지만 임신 초기 혹은 말기에 발견한 경우라면 대개 분만 후 수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신한 여성이 암을 발견했다면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일반 암환자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자신의 건강과 아이의 생명을 두고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무척 고민할텐데요.

갑상선암은 암 중에서도 예외적인 성격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없이 수술로만 완치한 경우라면 치료 후 불임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단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었거나 항진된 경우라면 유산율이 높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갑상선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