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5대암 검진, 10명중 6.7명꼴로 받는다

기사승인 2014-12-17 16: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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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5대암 검진, 10명중 6.7명꼴로 받는다

국가가 시행하는 ‘암검진 권고안’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아 받은 암검진은 위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원장 이강현)는 우리나라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암검진 수검행태 조사’를 실시해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을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16일까지 전국에서 암진단을 받지 않은 만 40세 이상 남성, 만 30세 이상 여성을 지역별 인구수 비례로 무작위 추출에 실시됐다. 자료는 구조화된 설문지로 개별 방문을 통한 1대1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 ±1.53%포인트)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에서 권고하는 검진주기에 따라 5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을 얼마나 잘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이다. 이는 국가와 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국가암검진 뿐만 아니라 개인검진으로 받은 암검진 수검률도 포함된다.

◇국가 암검진 수검률 매년 증가, 신뢰도 증가 한 몫

조사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5대암 암검진 권고안 이행 수검률’ 67.3%로, 조사가 시작된 2004년의 38.8%에 비해 대비 28.5% 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암종별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위암 76.7%, 자궁경부암은 66.1%, 유방암 66.0%, 대장암은 60.1%였다. 간암의 경우 일반군은 24.7%, 고위험군은 25.2%였다. 간암 고위험군은 간경변증이나 B형 간염바이러스 항원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 항체 양성으로 확인된 경우에 해당된다.

이를 선진국 암검진 수검률을 비교하면 유방암은 미국 66.5%, 영국 73.4%, 일본 14.7%, 우리나라 66.0%, 자궁경부암은 미국 73.8%, 영국 77.8%, 일본 19.4%로 우리나라 66.1%로 우리나라가 미국, 영국에 비해서는 더 낮고, 일본에 비해서는 높은 수검률을 가록했다.

대장암 검진은 분변잠혈검사만을 기준으로 미국 13.2%, 일본 16.1%, 우리나라 29.1%로 우리나라가 더 높은 수검률을 보였고, 국가마다 암종별 검진대상 연령이나 검진간격에 차이가 있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암검진 권고안을 이행한 수검자 중 국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 암검진을 받은 비율은 2004년 45.7%로 절반에 못 미쳤으나, 매년 꾸준히 늘어 올해는 78.5%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국가 암검진이 아닌 민간에서의 암검진 비율은 2004년 54.3%에서 올해 21.5%로 감소했다.

5대 암별 국가 암검진 비율은 위암 77.3%, 대장암 79.9%, 유방암 81.8%, 자궁경부암 77.7%였으나, 간암의 경우 국가 암검진이 19.9%인 반면 민간부문 비율이 80.1%로 월등이 높았다.

이에 대해 국립암센터 측은 “이러한 국가 암검진 수검률의 지속적인 증가는 국가 암검진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의 결과로 국가 암검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증가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건강하다는 인식으로 암검진 미루는 경우 많아

이번 조사에서 ‘암검진 동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수검자들의 암검진 주된 동기는 ‘공단 혹은 보건소의 검진 통보를 받고’라는 응답이 60.4%로 가장 많았다.

이는 보건소와 건강보험공단에서 보내는 암검진 통보서가 국민들이 주기적으로 암검진을 받도록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암검진을 오랫동안 받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가장 큰 이유는 ‘건강하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40.2%였다. 이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21.5%)’와 ‘검사과정 힘듦(16.4%)’, ‘암 발견의 두려움(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시행된 조사에서 ‘암검진 장기 미수검 이유(암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의 추이를 살펴보면, ‘건강하기 때문에’ 암검진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4년 71.2%, 2014년에는 40.2%로 31.0% 포인트 감소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응답은 2004년 12.9%, 2014년에는 7.5%로 5.4% 포인트 줄었다. 국립암센터 측은 “이는 지금까지 꾸준한 홍보의 효과로 암검진은 건강할 때 미리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현재 암검진 권고안 미이행 이유(최근 2년 이내에 국가/공단 암검진을 받지 않은 경우)를 ‘매우 그렇다’는 10점, ‘전혀 그렇지 않다’는 0점으로 조사한 결과, ‘건강하기 때문에’가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시간이 없어서’는 5.6점, ‘검사과정이 힘들고 두려워서’ 5.5점 순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20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검진률이었다. 미국, 캐나다 등 서구 선진국들과 일본에서는 자궁경부암검진을 20대부터 시행하도록 권고하거나, 국가검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해 조사에서는 20대 여성(500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검진 수검률 조사를 추가한 결과, 최근 2년 이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은 경우가 12.8%였다. 이는 30대(56.1%), 40대(72.9%)의 자궁경부암검진 수검률(붙임 6 참조)과 비교하였을 때 20대의 자궁경부암검진 수검률이 매우 낮은 거으로 확인됐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