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관 때문에 수능 망쳐” 자살 예고글 논란… 교육청 “사실 관계 확인 중”

기사승인 2014-11-19 15: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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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 때문에 수능 망쳐” 자살 예고글 논란… 교육청 “사실 관계 확인 중”

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20대 남성이 “감독관 때문에 수능을 망쳤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과 관련해 교육청은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19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민원을 전달 받았다. 교사에 대한 징계 부분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민원인의 주장이 어디까지 맞는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징계 수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결국엔 피해를 본 수험생이 경제적 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18일 오전 네이버 카페 수만휘닷컴에 수험생 A씨는 “3교시 영어영역 듣기평가 도중 감독관의 휴대전화 진동 소리가 수차례 울려 피해를 받았다”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는 글을 올려 파장을 불렀다.

A씨는 “해당 감독관은 끝까지 자신의 휴대 전화가 아니라고 주장하다가 감독관 전체 회의에서 둔천 고등학교의 교감이 ‘감독관이 인정하지 않으니 통신조회라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자 그제야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적었다.

A씨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11월 30일 오후 10시 마포대교 위에서 목숨을 끊겠다. 학생의 힘이 이렇게 약할 줄 몰랐다. 도저히 억울해서 살아간 자신이 안 든다. 죽음으로서라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A씨가 함께 공개한 문자메시지 내역을 보면 해당 감독관은 A씨에게 “내가 수능 고사실 감독관으로서의 책임은 질 것이며 앞으로 책임자에게서 결과를 받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둔천 고등학교 정성근 교감은 “충분히 문제가 된다고 여겨져 강동송파교육청에 매뉴얼대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