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한 운동 부상 주의, 아시안게임 종목별 부상 부위는?

기사승인 2014-09-30 09: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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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의 메달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절반을 넘어섰다. 메달은 종목별 선수들이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의 결실이다. 또한 메달을 따지 못했더라도 선수들의 땀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숨겨진 고충 ‘부상’이 항상 뒤따른다. 이는 격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상스포츠에서도 무릎손상은 흔하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역도 선수들 무릎과 허리 통증

역도 선수하면 튼튼한 관절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역도는 무릎과 허리 모두에 큰 부담을 주는 경기다. 미들급(77kg) 역도선수가 들어올리는 무게는 평균 170kg(용상,남성)정도. 주저앉은 자세에서 이 정도의 무게를 한번에 들어올리게 되면 무릎연골에 상당한 무게가 가해지고, 정강이뼈와 허벅지 뼈가 닿는 접촉면의 압력이 커지면서 무릎 뼈 사이로 연골이 끼어 찢어지거나, 관절염증이 생길 수 있다.

허리디스크도 생길 수 있는데, 바벨을 들어올릴 때 순간적으로 복압이 높아져 척추 사이의 추간판이 탈출할 위험이 크다.

이런 증상은 일반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고 나르는 택배기사나 공사현장 근로자들은 연골연화증, 허리디스크에 주의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는 한쪽 발은 지면에 댄 채 무릎을 꿇고 물건의 무게중심을 최대한 몸에 가깝게 해 천천히 일어나야 척추와 무릎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체중도 중요한 요소다. 1kg의 체중이 늘면 관절에는 3kg의 부하가 더 걸리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핸드볼과 유도, 십자인대 파열에 주의

2014년 아시안 게임에서 유력한 금메달 기대종목으로 손꼽히는 핸드볼이나 유도도 무릎손상이 잦은 종목이다. 특히 십자인대파열이 많다. 유도의 경우 발을 딛고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핸드볼은 뛰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이나 태클로 인해 무릎방향이 틀어질 때, 십자인대 파열 위험성이 높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 관절이 빠지거나 어긋난 느낌이 드는데 이런 부상은 축구 같은 일상스포츠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십자인대파열은 경우에 따라 일시적으로 통증이 사라질 수 있는데, 이때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해 방치하지 말고,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치하게 되면 인대뿐만 아니라 무릎연골까지 같이 손상되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열된 부위가 적다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재활치료를 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인대가 완전히 끊어진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여 수술하는 방법으로 절개부위가 작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십자인대 손상을 줄이려면 피로한 상태에서 운동을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피로한 상태에서는 근육이 경직되어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운동 전 최소 15~30분 가량은 무릎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에 임하는 것이 좋다.

◇배구, 체중의 5배 충격, 무릎힘줄로 고스란히

점프동작이 많은 배구에서는 무릎 건염을 주의해야 한다. 무릎건은 무릎 앞부분에 둥그렇게 만져지는 부위인슬개골과 정강이 뼈를 이어주는 힘줄을 일컫는데, 무릎을 굽혔다 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번 점프를 할 때 무릎에 부하되는 하중은 몸무게의 5배정도인데 잦은 점프 동작으로 인해 무릎힘줄에 피로도가 쌓이면 염증이 생기거나, 부분파열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딱딱한 바닥에서 점프를 하는 일이 많은 농구, 배구 같은 스포츠에서 발생해 점퍼스니(jumper's knee) 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무릎 건염이 발생하면 염증으로 인한 부종과 통증이 생긴다. 특히 낮보다는 저녁에 붓기가 심해지고 손으로 환부를 눌러보면 찌릿한 압통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무릎 건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릎근력이 중요하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인 경우에는 무릎주변의 근육이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상태에서 무리하게 달리기를 하거나, 위로 점프를 하는 동작을 취하면 그 충격이 근육으로 분산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무릎힘줄로 전달되면서 건의 미세한 파열로 인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평소 무릎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운동 충격을 근육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좋고, 비만하지 않도록 체중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