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남은 수능, 수험생 ‘귀’ 건강관리는 필수

기사승인 2014-09-15 10: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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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남은 수능, 수험생 ‘귀’ 건강관리는 필수

귀울림, 집중력 저하 및 시험 당일 집중력 저하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부터 수험생들의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60여일 동안 자칫 건강관리를 잘못 할 경우 시험 당일에도 나쁜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업 집중력과 연관이 있는 ‘귀’ 건강관리는 필수이다. 소리이비인후과 의료진의 도움말을 통해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귀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하루 종일 소리와의 전쟁…소음성 난청 주의

박홍준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귀는 다른 신체기관보다 스트레스에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고, 학업집중력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귀 건강관리는 수험생들에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수험생들은 학교수업 뿐 아니라 학원강의, 교육방송, 온라인 강의 등 하루종일 소리 속에서 살고 있다. 게다가 이동 중에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다니는 경우가 늘고 있어 귀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해소하기 위해 음악 볼륨을 높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소음성 난청’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듣고 있는 음악 소리가 들릴 정도라면 이미 청력의 안전성을 넘었다고 보면 된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 받은 10대 환자수는 2006년 306명에서 2010년 394명으로 2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원장은 “개인마다 난청 진행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큰 볼륨에서 20분 이상 노출되거나 80dB 이상의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난청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며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소리를 듣고, 음악을 듣고 싶다면 주변 소음이 적은 조용한 곳에서 듣는 게 좋다. 50분 청취 후 10분 정도 귀를 쉬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귀에서 “삐~”소리나는 이명…수험생에게는 치명적

귓속이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명’은 수험생들에게는 아주 치명적이다. 주로 가늘고 약한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데 이를 신경 쓰게 되면 소리가 더욱 커져 학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더욱이 주변이 조용한 시험장 등지에서 발발하면 수험생의 집중력을 헤칠 수 있다. 이명은 평소 잘 인지하지 못하다가 주변이 조용해지면 갑자기 크게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독서실에서 혹은 잠들기 전에 이명이 들렸다면 가벼이 여기지 말고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박홍준 원장은 “급성 이명의 경우 초기 약물 치료로 70~80%가 회복된다. 만성적 증상이라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상담, 이명재활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메니에르병’ 경계령

수험생하면 스트레스와 과로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수면부족은 물론 잠을 깨기 위한 카페인 섭취도 많다. 이러한 습관은 메니에르병을 유발시킬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메니에르병는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반복적인 어지럼증, 난청, 이명, 귀먹먹함이 동시에 나타난다. 발생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바이러스감염, 알레르기, 자가면역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과로, 스트레스, 나트륨 과다 섭취 등이 유발요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승철 소리이비인후과 어지럼증센터 원장은 “짜게 먹는 습관을 버리고, 커피 등의 카페인 섭취를 줄여야 한다.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가 누적됨을 막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용한 학업환경 오히려 청각과민증 불러

학업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주변 소음이 차단된 곳을 선호한다. 때문에 독서실을 이용하거나 귀마개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음이 차단된 조용한 곳 또는 귀마개, 이어폰 등의 습관을 들이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는 환경에 의존도가 높으면 작은 소리에도 신경질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청각과민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청각과민증은 작은 일상 소음에도 귀가 먼저 반응하게 돼 공부에 집중할 수 없음은 물론 심리적인 불안감이나 긴장성 두통, 심지어 수면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더욱이 청각과민증이 있는 수험생들은 작은 소리에도 민감히 반응하게 돼 시험에 완벽히 집중하기 힘들다.

청각과민증 예방과 관련 박홍준 원장은 “우리 몸은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점점 더 민감해 지기 때문에 소음이 완벽히 차단된 공간보다는 약간의 생활 소음이 있는 곳에서 공부하며 시험장에서 날 수 있는 소리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원장은 “수험생의 귀 건강은 수학능력시험이라는 단 하루가 끝이 아니다. 오히려 그 이후의 삶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귀 건강을 유지하고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