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환경에 취약한 고령의 만성질환자, 건강관리법은?

기사승인 2014-08-12 15:15:55
- + 인쇄
고온 환경에 취약한 고령의 만성질환자, 건강관리법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은 건강한 성인도 지치게 한다. 이러한 때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쉬워 외출이나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폭염주의보 발령 시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성원영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고령의 만성질환자, 고온 환경에 취약

사람은 외부 온도의 변화에 대응해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다. 폭염과 같은 고온 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생리적 반응으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고온 환경에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열사병 등의 고온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나 혈액투석 등 을 받고 있는 만성 질환자, 비만한 사람,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노동자나 독거노인 등도 폭염에 위험한 군이다.

을지대병원 성원영 교수는 “사람의 몸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땀샘이 감소해 땀 배출량이 줄어들어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된다”며 “또 어린이는 탈수를 감지하는 능력과 저항성이 떨어지고, 체온 조절기능이 성인에 비해 충분히 발달되지 않아서 노인과 마찬가지로 폭염에 위험한 군”이라고 말했다.

◇더위로 나타나는 증상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불쾌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 등의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야간의 불면증, 두통, 구토,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체온의 상승, 현기증, 근육의 경련을 비롯하여 실신이나 의식 변화 등의 증상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땀샘의 염증으로 인한 열 발진(땀띠), 발과 발목의 부종이 생기지만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열 부종, ▲말초혈관 확장과 혈관 운동의 톤이 감소하여 나타나는 체위성 저혈압에 의한 실신이 발생하는 열 실신, ▲땀으로 과도한 염분 소실이 생겨 근육의 경련이 발생하는 열 경련, ▲불충분한 수분 섭취 및 염분의 소실로 인해 두통과 구역, ▲구토 및 위약감을 동반하는 일사병(열 탈진), ▲체온의 과도한 상승으로 인해 다양한 신체 기관의 손상을 가져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열사병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열사병 응급처치

외출시에는 가볍고 밝은 색의 옷, 헐렁한 옷을 입고 야외 활동 시에는 뜨거운 햇빛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차단제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열사병으로 두통이나 어지럼움, 메스꺼움등의 증상이 생긴다면 바로 그늘로 가서 휴식을 취하며 몸을 식히거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하며 경련이나 실신, 의식 저하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등에 신고를 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벗기고 몸을 식혀주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염분 섭취 없이 수분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의 전해질 조성에 이상이 발생하여 경련 등의 이상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