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어둠을 찾아가는 피서객

기사승인 2014-08-05 18: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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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어둠을 찾아가는 피서객

장마 후 열대야를 동반한 연이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마른장마가 이어져 피부로 느끼는 폭염은 더욱 심하다. 이런 가운데 연일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피해 어둠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햇볕도 피하고 특별한 추억도 남길 수 있는 이색적인 어둠 체험장소들이 최근 인기다.

◇시각 제외한 모든 감각 깨워 미션을 수행하라! ‘다크룸 에피소드Ⅰ’

관광 명소 인사동에 암흑 속에서 웃음을 찾는 색다른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인사동 본점에 위치한 오감 충족 환상여행 ‘다크룸 에피소드Ⅰ’가 지난 1일 오픈한 것. ‘다크룸 에피소드Ⅰ’은 ‘불을 끄고, 감각을 켜다’라는 주제로 빛이 차단된 어두운 공간에서 시각 대신 다른 4개의 감각을 극대화 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4감 극대화 놀이 체험 프로그램이다. 미로룸, 미션룸, 터널의 길, 커플룸, 향기의 길, 감각의 룸 등 총 7개 코너로 구성됐으며 전체 체험시간은 70분이 소요된다. 7곳의 공간마다 주어지는 미션을 참가자들과 함께 해결하며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 어드벤처 프로그램으로 최소 4명에서 최대 10명이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시각이 차단된 상황에서 미션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의지하고 도와줘야만 미션 성공이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스킨쉽이 필요할 수밖에 없어 ‘썸남썸녀’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특별한 데이트장소를 찾는 커플이나, 팀웍을 다지는 워크숍 장소로도 적절하다. ‘다크룸 에피소드Ⅰ’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며 홈페이지(darkroomepisode.com)를 통해 예매를 할 수 있고,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어둠 속 더욱 오싹한 공포체험 ‘호텔 다크둠’

국내 최고 인기 피서지인 해운대에서는 이색 공포체험관이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레저동 4층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포체험관 ‘호텔다크둠’을 만날 수 있다. ‘바다와 공포호텔 이야기’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호텔 다크둠은 환타지와 호러를 접목시킨 ‘3D 좀비 호러존’과 헐리웃 스타일의 좀비 특수분장 및 특수효과가 이색적인 ‘리얼 좀비 호러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관은 실물과 흡사한 캐릭터를 원격 조정해 움직이게 하는 애니메트로닉스 기술과 첨단 3D로 꾸며져 등골 오싹한 공포감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 커플 입장 시 입장료가 할인돼 연인들의 이색 데이트 장소로도 좋다. 해운대 다크둠은 오는 31일까지 운영하며 상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darkdoom.co.kr)을 참조하면 된다.

◇암흑 속에서 즐기는 특별한 식사 ‘블라인드 아트 레스토랑’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체험 레스토랑 ‘블라인드 아트 레스토랑’은 전 세계에서 10군데 밖에 없는 일명 ‘암흑식당’으로 통한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인 이 곳은 골드테마, 실버테마의 두 가지 코스요리를 제공한다. 음료 또는 주류를 추가 선택하면 사연신청도 가능하다. 사연신청 시 식사 중간에 신청한 사연이 라디오방송처럼 소개된다. 빛 한 점 없이 어둠 속에서 식사를 진행하기에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이색 경험이 가능하다. 또 어둠 속에서 목소리에만 집중해 대화할 수 있어 진실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다크룸 에피소드Ⅰ’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 통 관계자는 “시각에 절대의존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시각이 차단된 상황에 놓이면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라는 의문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체험을 한 고객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즐겼으며, 어둠 속에서 순간순간 등골이 오싹한 경험도 가능해 도심 속 이색 피서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