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나기-⑤] 여름철 발생하는 ‘레지오넬라증’은 어떤 질환?

기사승인 2014-07-15 11: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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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장마가 끝나가는 7월 중순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전국적인 폭염이 예상된다. 여름철에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이나 지나친 실내 냉방에 따른 냉방병 등의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음식이 쉽게 상해 먹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산과 바다 등 휴가지에서 안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낮기온이 30℃를 넘는 폭염속에서 건강하게 여름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여름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레지오넬라증’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냉방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곳이 급증하고 있다. 실내외 온도가 5~6℃ 이상 차이가 나는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서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함께 늘어난다. 이는 보통 감기가 아니라 호흡기 질환인 ‘레지오넬라증’이라는 감염병이다.

연중 6~8월에 환자가 집중되는 레지오넬라증은 물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레지오넬라 폐렴과 폰티악 열(Pontiac fever)의 두 가지 형태로 나타ss다.

한병덕 고려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레지오넬라 폐렴은 발열과 함께 폐에 염증이 생겨서 기침, 호흡 곤란 등이 생기는 경우를 말하며 호흡기 이외의 증상도 흔히 동반한다”며 “폰티악 열은 폐렴은 없이 독감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폐렴보다는 덜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지오넬라균 (Legionella pneumo-phila)은 물만 있으면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다.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 가습기, 온천이나 병원 내 호흡기 치료기, 분수대 등의 오염된 물 속에 있다가 작은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져 사람 몸에 들어온다. 다만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지는 않는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발병 초기에는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프며 고열, 설사, 의식혼란, 가슴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질환이 더 진행되면 폐렴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종종 폐렴 이외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심근염, 심외막염, 부비동염, 봉소염, 복막염, 신우신염 등도 나타난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형 저수탱크와 냉각탑에 대한 철저한 소독이 가장 중요하다. 냉각탑 내 이끼 및 오물 등을 완전히 제거한 후 새로운 물을 주입하고 소독제 투해야 한다. 특히 에어컨 설치시 응결수의 물받이 배관이 막히지 않도록 하고,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또한 물받이와 필터는 주 1회 이상 소독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한 생활속 Tip

▲스카프나 긴 옷을 준비하라=핸드백 속에 스카프 한 장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병덕 교수는 “냉방이 계속돼 추워진다면 얇은 스카프 한 장으로 목과 어깨를 냉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스카프 한 장만으로 장시간 찬바람을 막기 힘들다면 언제든지 걸칠 수 있는 긴 옷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손난로를 이용하라=여름에 웬 손난로인가 하겠지만 목이나 어깨통, 월경불순이 심하다면 냉기가 있는 부분에 5분 정도만 대 주어도 혈관이 확장되면서 통증이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발이 차면 온몸이 차다=냉증이 있는 사람은 발가락 등 몸 끝부분부터 시리기 시작한다. 사무실에서는 편한 신발을 신고 양말을 꼭 신어서 발이 차지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써야 한다.

▲환기를 자주 하라=2주일에 한번은 에어컨 필터를 깨끗이 청소하고 상쾌한 공기를 쐬기 위해서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잎이 큰 식물을 키워라=식물은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면서 휘발성 기체까지 함께 흡수해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뿌리에 있는 흙의 미생물은 오염물질을 무기체로 분해해주기도 한다.

▲따뜻한 차를 자주 마셔라=따뜻한 음식이나 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우롱차나 홍차와 같이 발효된 차는 몸의 혈액 순환을 돕는다. 차를 마시면 부족한 수분도 채우고 몸도 데울 수 있다.

*도움말=한병덕 교수(고려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