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얼룩덜룩 ‘어루러기’ 곰팡이 때문에

기사승인 2014-07-06 12: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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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얼룩덜룩 ‘어루러기’ 곰팡이 때문에

20~40대 청·중년층 60%차지…진료인원 절반은 6~8월에 집중

덥고 습한 여름철 곰팡이로 인해 피부가 얼룩덜룩 해지는 ‘어우러기’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루러기는 전풍(?風)이라고도 하며, 말라세지아 효모균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표재 곰팡이 증으로 가슴·등·겨드랑이·목 등에 많이 생기며 황토색·황갈색·붉은빛을 띠는 다양한 크기의 각질 같은 인설반이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어루러기’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은 7만3069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1배(남성 4만9471명, 여성 2만3598명) 많았다.

연령별(그래프)로는 20~40대의 비율이 전체 진료인원 중 60.6%를 차지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에서도 20대(214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205명), 10대(176명), 40대(155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2.1배 많았는데 50~70대에서는 남·여의 차이가 3배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어루러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기온이 높은 여름철(6~8월)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지방성분을 좋아하는 균의 특성상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특별한 생물학적 원인은 없으나 보통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활동량이 많아 땀 분비가 활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40대 연령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며 “여름철엔 고온 다습한 기후로 인해 어루러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내의 등 환기가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옷을 자주 갈아입고 샤워 후 잘 말리는 것도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어루러기는 재발이 잘되는 피부 질환으로 재발률이 1년에 60%, 2년 후에는 80%에 달한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