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유준상 “작은 아들, ‘경이로운 소문’ 보고 질문 많아졌죠"

인세현 / 기사승인 : 2021-01-27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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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우 유준상. 나무엑터스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공연과 드라마, 영화 등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 유준상이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작인 ‘왜그래 풍상씨’ ‘우아한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판타지 히어로물 OCN ‘경이로운 소문’서 괴력을 지닌 카운터 가모탁 역을 맡아 본격적인 액션 연기를 선보인 것이다. 이 드라마는 최종회에서 시청률 11.0%(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채널 최고 성적을 다시 썼다. 종영 후 서면을 통해 만난 유준상은 “유선동 PD와 처음 만나 ‘서른아홉 살 배역인데, 하실 수 있으시죠?’라는 말을 듣고 ‘무조건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그리고 나서 ‘왕(王)자도 만들 수 있죠?’라는 한마디에 바로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고 작품과 캐릭터를 처음 만난 당시를 회상했다.

“원작 웹툰에서 이미 그려진 캐릭터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살리는 동시에 드라마만의 개성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대사 한마디 한마디의 뉘앙스를 찾기 위해 대본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다른 배우들, 유 PD와 계속해서 상의해 나갔죠. 웹툰의 가모탁과 저는 이미지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그 결을 유지하면서도 제 나름의 이미지를 찾는 것이 숙제였어요. 그래서 몸을 만들 때도 그냥 근육을 키운다기 보다는 기존에 제가 했던 필라테스, 복싱,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 경험을 살려 유연성 있는 저만의 가모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드라마 속 카운터는 각자 특출난 능력으로 지상에 내려온 악귀를 소환하는 히어로다. 가모탁에게 주어진 능력은 괴력.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몸부터 만들기 시작했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고강도 액션 연기를 펼쳐 보였다. “30대 후반 역할을 맡아 현장에서 아파도 아프다고도 말하지 못했다”고 농담한 그는 “(액션을)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고난도 훈련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몸을 다치면 안 되니까 파쿠르 훈련부터 시작해 다양한 액션을 연습했어요. 사실 액션 연기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부상을 입게 되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 회복이 빨라서 금방 괜찮아지더라고요.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을 해서 그런지, 액션 장면에 있어서는 크게 힘들지 않았어요.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가끔 액션을 하긴 했지만, 가모탁처럼 많이 보여드린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런 부분이 잘 보인 것 같아 좋았어요. 아마 시청자들도 저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보셨겠죠.”

▲사진=배우 유준상. 나무엑터스

컴퓨터 그래픽(CG) 등 후반 작업이 많은 촬영도 새로운 환경이었다. 유준상은 1회부터 5회까지 등장하는 과거의 옥상 결투 장면을 쉽지 않았던 작업으로 꼽았다. CG 작업을 위해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번 나눠 찍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차 위에 떨어지는 장면을 찍고 이어서 세트장에서 와이어를 달고 촬영했다”며 “빗물과 강풍기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좋은 장면을 위해 이를 물고 버텨냈다”고 말했다. 

“정영(최윤영)의 영혼이 떠나가는 장면도 CG로 작업했어요. 연기할 때 실제로 파란 연기가 나갈 거라고 상상하니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 많이 울었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 장면을 보시고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으실까 싶었죠. CG 장면을 연기할 때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어요.”

통쾌한 권선징악 메시지를 화려한 액션과 그래픽으로 담아낸 ‘경이로운 소문’은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에게 사랑받았다. 특히 학교폭력 등의 소재를 다뤄 젊은 층의 시청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유준상은 ‘경이로운 소문’에 관련된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으로 “어린 친구들이 ‘우리 엄마 아빠보다 나이가 많은데 형⋅오빠라고 부르고 싶다’고 적은 걸 봤다”며 “가모탁 아저씨를 많이 좋아해 줘서 고맙다”며 웃었다.

“가족들도 정말 재미있게 봐줬어요. 계속 본방송을 시청하며 응원을 보내줬죠. 특히 작은 아이는 그동안 제가 출연한 작품에 관해 질문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정말 궁금해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에 답을 알려주는 대신 스무고개 식으로 질문을 유도하면서 자주 대화를 나눴어요.”

멈추지 않는 도전으로 매력적인 결과물과 새로운 팬층을 만들어낸 유준상은 또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드라마 작업을 마치고 다시 무대로 돌아가 뮤지컬 ‘그날들’에 참여한다. 음악 작업도 꾸준하게 진행하며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고, 영화 ‘스프링송’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전히 치열한 그에게 ‘경이로운 소문'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마침 영화 ‘스프링송’을 촬영하며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관해 고민하며 앞으로 나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시기에 들어온 작품이에요. 그래서 ‘경이로운 소문’이 더 특별하게 와 닿았고, 이를 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에게 ‘경이로운 소문’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어요.”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