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코로나19 치료제, 변이체 테스트 예정… 과한 우려 불필요

한성주 / 기사승인 : 2021-01-23 03: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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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러온 시민들이 잠시 주춤한 사이 의료진이 몸을 녹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변이체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형성됐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변이가 중대한 위기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체는 기존 바이러스의 중화항체로 무력화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및 현지 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과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501Y.V2를 활용해 실험했다. 바이러스는 상당부분 완치자 혈청에 들어있는 중화항체를 피해갔으며,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바이러스에 재감염되거나, 백신의 효능이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화항체는 특정 항원에 결합해 항원의 활성을 소실시키는 단백질이다. 항원은 외부에서 인체에 유입되는 바이러스와 세균 등을 의미하며, 감염력이나 독성을 지닌 경우 인체에 면역 반응을 유도해 항체가 형성되도록 작용한다. 즉, 바이러스의 활성화를 저지하는 중화항체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핵심 요소다. 남아공 연구진은 변이체가 기존 바이러스에 대항해 형성된 중화항체를 일부 피해가는 현상이 관찰됐다는 점에 근거해, 지금까지 개발한 백신과 치료제가 변이체에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아직 변이체에 대한 효력이 확인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완치자의 중화항체를 수집해 ‘렉키로나주’를 개발한 셀트리온은 “S타입 G타입 등 국내에서 확인된 약 6개 변이체에 대해서는 자사의 치료제가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영국과 남아공에서 발생한 변이체에 대해서는 곧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런 테스트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없으므로 질병관리청과 조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이체에 대한 치료제의 효력은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영국과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를 확보했으며, 변이체에 대한 연구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방침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21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를 배양해 항체 형성과 면역 반응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제 재감염 사례를 통해 항체의 중화기능을 추가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치료제의 효력을 차치해도, 변이체가 팬데믹 극복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위험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다.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게 생긴 것과 마찬가지로 변이체도 한 종류의 바이러스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모습 중 하나일 뿐,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류왕식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는 바이러스의 변이에 과도한 불안감을 형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상용화하기도 전에 바이러스가 백신에 내성을 확보한 모습으로 진화하는 현상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 또한, 바이러스는 병독성이 약화되고, 전파력이 강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동물에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넘어와서 병독성이 더욱 강해진 사례도 찾아보기 어렵다. 

류 교수는 “바이러스의 변화와 약독화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것일 뿐, 이를 대단히 위험한 상황으로 과장하는 것은 백신접종을 기피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