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결정된 것 없다"는데…기아차 주가 고공행진

임지혜 / 기사승인 : 2021-01-21 0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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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MP와 실적 호전 기대도

새 로고 현판이 적용된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미국 애플(Apple)의 자율주행차인 '애플카' 생산 기대감에 힘입은 기아차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는 것이 기아차의 공식 입장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기아차는 지난 20일 전일 대비 4200원(5.04%) 오른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주가가 9년 만에 8만원 선을 넘어선 기아차는 이날 장중 한때 9만9500원까지 치솟으면서 카카오를 제치고 시총 9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아차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기아차의 애플카 생산설 때문이다. 애플이 연초부터 전기차 생산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과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그룹 주가가 크게 올랐다. 특히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기아가 애플카 사업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구체적인 애플카 생산기지 후보로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까지 거론됐다.

현대차그룹 내부적으로는 협력이 확정되기도 전에 투기가 과열되자 우려하는 분위기다. 기아차는 공시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업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도 최근 애플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루머에 답변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조건이 유리하고 성사가 된다면 기아차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애플이 여러 파트너사를 검토하고 있고 폭스콘을 통한 직접 생산도 타진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증권업계는 애플카 생산 여부와 관계없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기아차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무수히 생산되는 설(設)보단 기아차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살펴볼 때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효과와 E-GMP 기반 전기차에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 내 성공적인 안착이 기대된다"며 "주가 상승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올해 기아차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65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15.4% 늘어난 3조6100억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실적 개선의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추가적인 신차출시와 함께 기존 신차의 글로벌 판매확장이 예정돼 있으며 물량도 16.9%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신차효과는 보다 극대화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