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은 먹는 게 낙인데…계란-쌀 '식탁 물가' 심상찮네

한전진 / 기사승인 : 2021-01-19 05: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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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중인 벼들 / 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코로나19로 집에서 직접 취사해 먹는 ‘집밥족’이 늘어난 가운데, 쌀과 계란 등 식탁물가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기상 악화로 작황이 나빴던 데다, 최근 한파로 공급까지 줄어 농산물의 가격은 오름세다. 여기에 가축 전염병으로 축산물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한 판(특란 3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이날 기준 6705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보다 9.8% 올랐고, 한 달 전(5603원)과 비교하면 19.7% 올랐다. 1년 전 가격(5281원) 대비 27% 오른 수치다.

닭고기의 가격도 도계 중품 기준(1kg) 5633원으로, 1년 전(5119원) 대비 10%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봐도 지난 15일 기준, 육계와 오리 소비자가격(1kg)은 5656원과 1만4818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0.6%, 33.2% 상승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산란계 약 640만 마리가 살처분 됐고, 곳곳에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쌀 역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aT에 따르면 이날 쌀(20kg, 상품)의 소매가격은 5만9835원이다. 지난해 1월 월평균 쌀 소매가격 5만1746원보다 15.6% 상승했다. 지난해 긴 장마,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전국 쌀 수확량이 감소한 것이 쌀값 인상으로 이어졌다.

한우와 삼겹살의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우 등심(1+등급, 1kg) 소매가는 12만2174원으로 1년 전 11만528원 보다 10.5% 올랐다. 삼겹살(중품, 1kg) 소매가도 2만941원으로 1년 전 1만6834원에서 24.4%올라 2만원을 넘어섰다. 

▲한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모습 / 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특히 한우는 지난해 6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한 이후 현재까지 10만원대의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삼겹살은 지난해 6월 ㎏당 2만원 중반대까지 올랐다가 2만원 초반대로 내려가긴 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전보다는 비싼 수준이다.

양파와 대파 등 양념 채소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의 깐마늘(상품, 1㎏)의 평균 도매가격은 63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210원을 크게 웃돌았다.

양파의 경우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가격이 상품 기준 1㎏당 1232원에 형성돼 평년(965원) 대비 27.7%나 비쌌다. 대파는 지난달 상품 1㎏당 가격이 전년의 1410원이나 평년의 1700원보다 각각 28.9%, 6.9% 높은 1818원이었다.

aT는 생산량이나 재고량 부족 등의 이유로 올해 초에도 마늘, 양파, 대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쌀과 계란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지만, 나빴던 작황과 가축 전염병 등으로 농수산물 가격은 많이 올랐다”라면서 “가격 불안정성 요인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이 같은 가격이 유지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설 명절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일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15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연 자리에서 “농산물 작황부진과 AI 확산 등으로 밥상물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주요 성수품 공급을 늘리고 축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등 서민물가 안정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