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LCK 어때요? ‘롤챔스’ 입문자 가이드

문대찬 / 기사승인 : 2021-01-12 08: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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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기반으로 한 LoL e스포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e스포츠 종목이다. 축구의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유사한 세계 대회인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의 2020년 누적 시청자는 10억 명에 달한다. 16개의 언어로 21개 플랫폼에서 전 세계에 중계된 롤드컵 결승전의 분당 평균 시청자수는 2304만 명, 최고 동시 시청자수는 4595만 명이었다. 중국 플랫폼의 기록은 제외된 수치다.

국내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유럽, 중국, 북미와 더불어 LoL e스포츠 4대 리그에 속한다. 실력과 화제성, 인기는 단연 으뜸이다. LCK는 2013년부터 열린 롤드컵에서 총 6차례(13년~17년, 20년) 우승했다. LCK의 일일 평균 순 시청자수는 403만여 명.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시청자(270만명)가 해외 시청자다. e스포츠계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불리는, 이제는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페이커’라는 슈퍼스타가 몸을 담고 있는 리그이기도 하다.

프로야구의 아성마저 위협하는 LCK가 13일 오후 5시 젠지e스포츠와 KT 롤스터의 경기로 2021시즌의 막을 연다.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으로 팀과 리그 방식, 제도 등이 싹 바뀐 만큼 LCK에 입문하기 더없이 좋은 시기다. LoL을 한 번도 안 해봤다고? 배트 한 번 휘둘러보지 못한 사람이 야구를 보듯이, 아래 가이드만 참고하면 ‘롤알못’도 LCK를 즐길 수 있다.
가상 공간인 '소환사의 협곡'. 왼쪽 아래가 블루 진영, 오른쪽 위가 레드 진영. 각 진영 최후방에 위치한 넥서스를 먼저 제거하는 팀이 승리한다. 라이엇 게임즈

① 기본 규칙

경기는 가상공간인 ‘소환사의 협곡’에서 벌어진다. 축구장 혹은 야구장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팀마다 5명의 선수들이 총 153개(11일 기준)의 챔피언 중 ‘밴(Ban)’이 된 10개의 챔피언을 제외한 챔피언 하나씩을 골라 경기에 출전하며, 레드 진영과 블루 진영으로 나누어 플레이 한다. 상대 넥서스를 먼저 철거한 팀이 승리한다. 시간제한은 없다.

넥서스는 어떻게 부수지?

넥서스까지 도달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협곡에는 총 3개의 라인(Lane, 상단‧중단‧하단)이 존재하는데, 각각 3개의 공격 타워와 억제기가 존재한다. 최후방에는 넥서스를 지키는 두 개의 공격 타워, 일명 ‘쌍둥이 타워’가 자리하고 있다. 최소 5개의 타워를 제거해야 넥서스를 함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선수들은 라인으로 밀려드는 ‘미니언’들을 사냥하며 골드와 경험치를 얻는다. 이 과정에서 상대 챔피언과의 교전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여기서 승리해 성장 격차를 벌리는 것이 핵심이다. 격차가 누적되면 상대방의 타워를 손쉽게 철거할 수 있게 된다. 

잠깐! 타워는 알겠는데, 억제기는 뭐야?

넥서스에선 주기적으로 미니언들을 생산해 각 라인에 보낸다. 그런데 특정 라인의 억제기가 깨지면 상대팀 진영에서 체력과 공격력이 배가 된 ‘슈퍼 미니언’들이 생산된다.

공격 타워는 챔피언보다는 미니언을 우선적으로 공격한다. 따라서 슈퍼 미니언과 함께라면 아군 챔피언들이 상대 타워의 체력을 깎을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진다. 공성에 유리하다는 얘기다. 반대로 억제기를 잃은 팀의 경우 교전에서 승리했더라도 아군 측 미니언들이 슈퍼 미니언에게 죽은 상황이 많아 상대 타워를 공략하기 쉽지 않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억제기 철거의 의미를 ‘승리를 향한 7부 능선’ 정도로 외워두자.
왼쪽부터 차례로 탑 라인, 정글, 미드 라인, 바텀(원거리 딜러, 서포터) 라인.

② LCK의 포지션

LCK는 라인 위치에 따라 포지션이 분화되고, 이들을 라이너(Laner)라고 부른다. 

탑 라이너 : 협곡 상단에 위치한 선수를 일컫는다. 체력이 많은 ‘탱커’나 준수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갖춘 ‘브루저’ 등을 주로 플레이한다. 팀의 선봉에 서서 상대에게 교전을 거는 역할을 맡는 편이다. 격투게임을 연상시키는 치열한 1대1 맞대결을 펼치기로 유명한 포지션.  

정글러 : 협곡에는 3개의 라인 외에도 일정 시간마다 스폰되는 거대한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정글’ 지역이 있다. 이러한 정글에서 몬스터들을 사냥하며 성장하는 선수들을 정글러라고 부른다. 경기 초반엔 다른 라인에 뛰어 들어 영향력을 행사하고, 중후반에는 상대 팀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이용되는 드래곤 등의 ‘오브젝트’를 사냥하는 데 앞장선다. 

미드 라이너 : 길이가 가장 짧은 중단 라인에 서는 선수. 상단과 하단, 정글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스타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의 포지션도 미드 라이너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대미지를 넣는 암살자 챔피언이나 마법사 챔피언들을 다룬다.

원거리 딜러 : 협곡의 하단 라인에 위치한 선수. 원거리에서 지속적으로 대미지를 넣는 챔피언을 다루는 원거리 딜러는 미드 라이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종의 공격수다. 호흡이 긴 교전에서 힘을 발휘하며, 특히 공성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서포터 : 원거리 딜러는 후반에 강력한 대신 초반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원거리 딜러를 보호하고, 성장을 이끄는 것이 바로 서포터. 때문에 원거리 딜러와 함께 하단 라인에 자리한다. 이들을 묶어 ‘바텀 듀오’라고 일컫는다. 팀을 보호하기에 알맞게 체력도 높고 단단한 챔피언이나, 아군의 체력을 회복시키는 챔피언을 다룬다.

③ 꼭 알아야 될 용어들

*한타 : 대규모 교전을 일컫는다. 
*갱킹 : 정글러가 특정 라인에 개입해 수적 우위의 싸움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CS : ‘크립 스코어’의 준말로 미니언을 사냥한 개수를 말한다. 흔히 성장 지표로 쓰인다.
*펜타킬 : 한 선수가 홀로 상대 선수 5명을 모두 잡아낸 상황을 일컫는다.
*오브젝트 : 캐스터 및 해설자들이 가장 자주 언급하는 용어 중 하나다. ‘드래곤’과 ‘전령’, ‘내셔 남작(바론)’ 등 해치울 시 특정 효과를 가져다주는 거대 몬스터를 일컫는다. 
*GG : ‘굿 게임’의 준말. ‘경기 종료 됐습니다’와 같은 표현.
시계 방향으로 화염 드래곤, 대지 드래곤, 바람 드래곤, 바다 드래곤. 라이엇 게임즈

잠깐 ! 드래곤과 내셔 남작 효과는 뭔데?

드래곤은 화염‧대지‧바람‧바다 등 속성이 다른 4종류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한 종류가 무작위로 둥지에 등장한다. 드래곤을 처치하면 속성에 해당하는 효과를 아군이 얻는다. 드래곤을 총 4차례 사냥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드래곤 둥지에선 같은 종류 혹은 다른 종류의 드래곤이 리스폰 된다. 한 쪽에서 드래곤을 4번 사냥했다면 최후엔 장로 드래곤이 등장하는데, 이를 사냥한 진영은 챔피언의 체력이 일정 이하로 떨어지면 상대를 ‘즉결 처형’하는 무시무시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내셔 남작은 많은 골드와 동시에 공격력과 주문력을 크게 올려주며, 미니언들에게도 ‘버프’를 부여한다. 이것이 ‘슈퍼 미니언’과 결합하면 어마어마한 공성 미니언이 탄생한다. 

④ 어떤 팀 응원할까?
이정주 디자이너.

⑤ 어디에서 봐?

아프리카TV 및 트위치TV, 네이버 스포츠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1라운드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라운드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전 2승제로 2경기씩 치러진다. 경기 시작 시간은 1경기 오후 5시, 2경기 오후 8시로 동일하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LCK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여파에도 끄떡없다. 이번 기회에 집에서 치킨 한 마리에 LCK 한 경기 어떨까.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