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안망] 자급제는 뭐고, 알뜰폰은 뭐야?

구현화 / 기사승인 : 2020-11-29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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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 자급제+알뜰폰 꿀조합이 찰떡이라는 최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2. /사진=애플 홈페이지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최신 스마트폰은 사고 싶은데, 비싼 요금은 내기 싫어. 요즘 대세는 가성비지!"

이렇게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자급제+알뜰폰 꿀조합을 추천할 만하다. 아니, 자급제는 뭐고, 알뜰폰은 뭐야? 가입하기 번거롭고, 어르신만 쓰시는 거 아냐? 노노. 그런 편견을 버리시라. 

요즘은 연령에 상관없이 스마트한 사람들이 앞다퉈 자급제 알뜰폰을 쓰고 있다는 사실. 특히 인터넷 쇼핑에 익숙한 당신이라면 자급제와 알뜰폰은 누워서 떡 먹기 수준이다. 

▲ 익숙한 통신사여, 안녕. 전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행복을 찾아 떠나요. /사진=쿠키뉴스

Stage 1. 자급제와 알뜰폰이 무엇인지 파악하라 

"자급제=공기계, 알뜰폰=유심(USIM)" 

이것만 기억하자. 자급제는 개통되지 않은, 제조사에서 바로 생산한 공기계를 의미한다. 한자를 풀어쓰면 스스로 (폰을) 구해 쓰는 제도, 정도의 뜻이 된다. 공기계는 중고폰도 공기계일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에서 바로 나온 공기계임을 강조할 때는 자급제라는 말을 쓴다. 

알뜰폰이란 전화가 터지게 하는 자그마한 칩인 '유심'을 통신3사 이외의 알뜰폰 사업자에게 구매하는 것이다. 그냥 통신3사와 비교하면 '알뜰폰은 통신요금이 싸다'는 걸 기억하면 된다.  

알뜰폰은 통신사에 망을 빌려서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결국 통신사 망이기 때문에 품질로는 통신3사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도 안심할 만한 점이다. 

온라인에서 얼마든지 공기계를 구매하고, 알뜰폰 가격 비교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 온라인을 많이 쓰는 당신에게는 자급제+알뜰폰이 제격이다. 

그렇다면 왜 요즘 특히 자급제+알뜰폰이 뜨냐고? 그것은. 통신사에서 최신형 스마트폰을 사면 의무 가입해야 하는 5G 요금제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5G 요금제는 무제한 요금제 기준 월 8만원대부터 시작해 10여만원 수준이다. 

게다가 5G 기지국이 아직 전국적으로 확충 중이어서 아직 시원하게 안 터지는 등 통신 품질 논란이 있다. 비싼데도 잘 안 터진다니! 

비싼 5G 요금제를 쓰면서 고생고생하느니, 품질이 보장된 4G LTE 유심을 사서 쓰면서 요금도 저렴하게 하고 싶다면 자급제+알뜰폰 조합을 돌아볼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지사다. 

▲흠, 자급제 기획전이라. 잘 골라 볼까. /사진=쿠팡 홈페이지

Stage 2. 자주 쓰는 온라인숍에서 공기계를 사자

인터넷 쇼핑몰에서 절찬리 판매중인 신형 공기계를 사면 된다. 쿠팡, 11번가, G마켓, 위메프 등 대형 쇼핑몰들은 신형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자급제폰 물량도 많이 확보하고 있고 이것저것 액세서리 덤도 얹어준다. IT 기기 중심의 쇼핑몰인 다나와, 에누리 등에서도 자급제폰을 취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애플, LG전자 홈페이지에서도 직접 자급제 물량을 살 수 있다.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금액은 꽤 비싼 편이다. 그러나 최신 스마트폰이 아닌 구형 폰도 있다. 원하는 예산에 따라 구매하면 된다. 

국내에서 자급제폰은 보통 해당 모델 물량의 10% 정도가 풀린다. 나머지 물량은 통신사로 간다는 것. 이러다 보니 오픈마켓 같은 인기 있는 자급제 채널에서 인기 모델과 인기 색상은 미리 품절되는 경우가 많다. 희소한 색상을 사겠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부지런하게 둘러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이는 최신 스마트폰에 한정된 이야기고, 자급제폰은 꼭 최신 스마트폰을 쓰지 않아도 된다. 작년에 나온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가격이 저렴하고 물량도 넉넉하다. 예컨대 지난해 나온 삼성 갤럭시S10의 경우 5G를 지원하는 최신 스마트폰이고, 성능도 좋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11도 마찬가지다.  

플래그십 스마트폰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보급형으로 나온 갤럭시 A시리즈, 애플의 SE시리즈와 LG전자의 Q 시리즈 등도 공기계로 살 수 있으니 고려해 보도록 하자. 

▲ 알뜰폰허브에 접속하면 나오는 슬로건. 과연 그.렇겠지? /사진=알뜰폰허브 홈페이지

Stage 3. 나에게 맞는 알뜰폰 요금제를 알아보자


알뜰폰 사업자가 얼마나 될까? 10개는 훌쩍 넘을 정도로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다. 이중 내가 원하는 요금제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정답은 '있다'다. 정부가 만든 알뜰폰 16개사 요금제 비교 사이트인 '알뜰폰허브'가 그곳이다. 여기에는 여러 알뜰폰 업체의 다양한 요금제들이 나온다. 내가 원하는 월 납부금에 따라 다양한 사업자의 요금제를 알아볼 수 있다. 

예컨대, "나는 전화를 많이 해"라는 사람이라면 데이터가 적고 통화에 특화된 요금제를, "난 데이터만 많이 써" 하는 사람이라면 데이터에 특화된 요금제를 쓸 수 있다. 

현재 알뜰폰허브에서 이벤트 중인 알뜰폰 사업자를 살펴보면 '프리티(Free T)'의 경우 월 데이터 1.1GB, 음성 50분 요금제의 경우 무려 990원(!!)에 사용할 수 있다. 

합리적인 요금제도 많다. 에이모바일(A모바일)의 경우 LTE 요금제로 'A 데이터 무제한'은 데이터 15GB에 소진되면 3Mbps를 주는 조건으로 음성 100분, 문자 100건에 1만4300원이다. 

보통 통신사의 4G 요금제를 어느 정도 수준의 통화와 데이터를 고려하면 월 4~5만원 이상은 써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알뜰폰 요금제가 매우 합리적인 편이다. 또 통신사3사 요금제보다 훨씬 다양한 요금제를 제시한다. 

▲ 소시적 기자가 사 봤던 편의점 유심이다. /사진=구현화 기자 

Stage 4. 알뜰폰 유심을 사서 개통하자

마음에 드는 요금제를 발견했다면, 알뜰폰허브나 온라인에서 '구매'를 누르고 구매절차를 다 밟으면 집으로 유심이 발송된다. 이 유심을 공기계에 끼우고 알뜰폰 유심에 쓰여진 절차대로 개통한 뒤 사용하면 된다. 가입 첫 달에는 유심 사용비가 약 6000원정도 들어간다. 

만약 내가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이 없다면 신규가입, 지금까지 쓰던 스마트폰이 있다면 번호이동을 선택한다. 약정기간은 '무약정', 유심 종류는 '일반 유심'을 선택하면 된다. 

제휴카드도 살펴본다. 예전에는 통신사만 제휴카드 할인을 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장려로 우체국이나 KB국민은행 등 제휴카드들이 생겨났다. 통신료 10%의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 결제하는 게 번거롭다면 오프라인에서도 쉽게 알뜰폰 유심을 살 수 있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일선 편의점에서 쉽게 유심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각 편의점마다 자사와 제휴한 'GS25유심, '이마트24유심'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편의점은 제휴도 다양한 알뜰폰사와 하고 있다. GS25는 U+알뜰모바일, A모바일, 모빙(mobing) 등의 유심을 지원한다. CU는 헬로모바일,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KT엠모바일 유심을 제공하고 있다. 말 그대로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사다가 알뜰폰 유심을 구매하는 게 가능하다. 


*추천*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신상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쓰고 싶은데, 5G 요금제를 쓰고 싶지는 않아요." 
자급제+알뜰폰을 무조건 추천한다. 최근 법 개정으로 알뜰폰 요금제 중 4G LTE 유심을 사서 끼우면 5G만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라도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4G망을 이용할 수 있다. 알뜰폰을 이용하면서 가장 만족이 높은 구매층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알뜰폰 5G 요금제도 점점 저렴해지는 추세다! 

"출시된 지 몇 년 지난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요금도 적게 내고 싶어요." 
이런 사람도 자급제+알뜰폰 조합은 꽤 괜찮다. 출고가가 떨어진 스마트폰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요금도 알뜰폰으로 적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극한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높은 요금을 내고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저는 신상 애플 아이폰만 사서 써요."
아이폰은 삼성이나 LG보다 국내 통신사 공시지원금이 특히 적다. 따라서 아이폰 사용자들이 자급제+알뜰폰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바닥을 치는 공시지원금이니 요금이라도 저렴하게 쓰자는 생각이다. 특히 최근 일부 알뜰폰은 통신사에만 있던 애플 파손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업무용으로 쓸 만한 세컨드폰이 필요해요." 
업무용 세컨드폰의 경우에도 자급제+알뜰폰 조합은 편리하다. 특히 시도때도 없는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이나 선생님, 혹은 격무에 시달리는 일반 직장인들이 세컨드폰으로 가장 많이 찾는 것이 알뜰폰이다.


*주의* 이런 사람에겐 '자급제+알뜰폰' 안 맞아요!


"스마트폰 구입 금액을 한 번에 내기보다는 다달이 할부로 내고 싶은데요?"
자급제는 비추다. 자급제는 매달 통신사에 할부원금을 내면서 약정기간이 묶이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입한다. 만약 공기계 값을 한 번에 내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통신사 대리점을 통해 2년이나 3년 약정을 통해 할부원금을 내는 방법을 추천한다.

"통신 대리점에 가서 직원의 말을 들어보고 사는 게 좋던데요?"
이런 사람도 자급제와 알뜰폰은 상극이다. 대리점에 가서 "가입할게요~"라고 하면 대리점 직원이 척척 처리해주는 방식과는 달리 자급제와 알뜰폰은 어느정도의 탐색을 기본으로 한다. 또 어떤 대리점이 저렴한지, 언제 저렴한 정책이 나오는지 '대리점 성지' 를 찾아다니는 사람이라면 그 방법도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이랑 TV 결합할인, 혹은 가족과 결합할인이 묶여 있는데요?" 
아쉽게도 알뜰폰은 통신3사의 결합할인이 기본적으로 안 된다. 통신3사의 IPTV, 그러니까 올레tv를 쓰고 있다거나 Btv를 쓰고 있다거나, LG유플러스의 U+tv를 쓰고 있으면 애석하게도 알뜰폰 쓰기는 어렵다. 통신사 와이파이를 쓰고 있거나, 가족할인으로 묶여 있다면 마찬가지다. 많은 이들이 알뜰폰을 쓰고 싶은데도 못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과감하게 집 TV를 없애고, 와이파이도 가정용 와이파이 제품을 따로 구입하고, 가족과의 결합을 끊는다면 모를까.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LG헬로비전 등 일부 알뜰폰도 결합할인을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 매우 수가 적다. 

"공기계폰을 사고 싶지만, 알뜰폰보다는 좀 더 안심할 수 있는 통신3사 요금제에 가입하고 싶은데요?"
이런 사람은 대안이 있다. 통신사 온라인몰을 이용하면 보다 쉽게 통신3사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통신사들이 대리점 직원에게 주는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은품 등을 적게 주더라도 더 저렴할 수 있다. 각 사마다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 SK의 경우 T다이렉트샵, KT는 KT샵,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샵 등이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