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코로나로 평양 차단… ‘전대미문의 고난’ 표현 나와”

조현지 / 기사승인 : 2020-11-27 14: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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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환전상 처형 등 과잉분노 표출… 코로나 불안감 때문인 듯” 
“北, 바이든 당선 후 신중 행보… 북미회담 기대하지만 가능성은 낮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를 이어가며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27일 국가정보원 현안보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봉쇄 조치가 지난 1일 봉쇄를 시작으로 남포에 이어 평양까지 이어졌다”며 “중국 물자 반입이 금지되니 식료품 가격이 4배 급등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이 “21일날 자강도에서 밀수 사건이 있었다. 외부에서 물품이 들어온 징후가 있으면 그 지역을 봉쇄하는 현상이 있다. 북한이 장기간 자기 통제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이 큰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북중 무역 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고 했다.

북한 내 ‘위기감’을 표현하는 표현 사용도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3중고에 따라 현 국면을 위기로 강조하고 있고 위기를 강조하는 용어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최악의 역경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지난 9일에는 혹독한 격난, 그 다음 18일에는 전대미문의 고난이라는 식으로 표현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난관, 격란이라는 표현이 올해 평균 20회였는데 10월 이후엔 30개 수준으로 급증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비합리적인 사태도 발생했다고 했다. 하 의원은 “핵심 간부가 방역 규정을 이행하지 않아서 강도 높게 처벌하고 처형한 사례도 있다. 또 환율이 급락했다는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했다. 코로나19로 바닷물이 오염됐다고 북한 바다에서 어로와 소금 생산이 중단됐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과잉분노 표출과 비상식적·비합리적 조치를 내놓고 있다”고 알렸다.

북한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국내 제약회사의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다만 “해킹은 당하지도 않았다. 국내 제약회사 이름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며 국정원이 북한의 해킹 시도를 잘 막았다고 보고했다고 하 의원이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해외 공관에 ‘미국을 자극하는 행위를 하지 말 것’ 등을 지시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북한은 과거 선거결과가 확정된 이후 보통 10일 이내에 결과를 보도했는데 이번엔 관영매체, 인터넷 선전매체 모두 관련 보도가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해외공관에 ‘사견이나, 미국을 자극하는 대응을 하지 말 것, 문제 발생시 해당 대사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공식적으로 북한은 불안과 기대를 모두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며 “북한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 친분관계가 무용지물이 되고 제로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데 대해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 오바마 시대 ‘전략적 인내’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며 “트럼프 때와 달리 시스템적 접근이 예상돼서 바이든이 김정은과의 면담을 언급한데 대해 정상회담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지금 남북대화보다는 북미대화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김 의원이 말했다.

그러나 실제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하 의원은 “트럼프 때는 상층의 의지가 있으면 정상회담이 됐으나, 이제는 실무 차원에서 진전이 있을 때만 위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시스템적 접근”이라고 부연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