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 양현석, 판사는 검사보다 매서웠다

이은호 / 기사승인 : 2020-11-27 11: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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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서 억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약식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해외에서 억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1심에서 1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앞서 검사는 재판부에 벌금 1000만원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판결은 이보다 매서웠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는 27일 열린 이 사건 공판에서 양 전 대표에게 벌금 1500만원을 내라고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YGX 공동대표 김모씨와 이모씨에게도 벌금 1500만원을, 금모씨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각각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반성하며 재범 방지를 다짐한 점, 동종 범죄 처벌 전력 없는 점 등을 유리하게 참작했다”면서도 “도박 횟수가 적지 않고 도박에 사용한 금액도 4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도박은 건전한 근로의식을 저하하고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것이어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일반 대중이나 청소년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전 대표 등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20여차례에 걸쳐 판돈 4억원 상당의 바카라·블랙잭 등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양 전 대표에게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상습도박 혐의를 불기소 처분하고 단순도박 혐의로 양 전 대표를 기소했다.

양 전 대표는 앞선 결심 공판에서 “제 불찰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며 “진지하고 엄중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양 전 대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범인 도피교사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양 전 대표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 A씨에게 진술 번복을 종용하면서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이다.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