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에 '기술' 모색하는 병원들... 안면인식부터 원격진료까지

전미옥 / 기사승인 : 2020-11-27 03: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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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 KHC 2020서 '포스트 코로나' 논의

▲왼쪽부터 정승은 은평성모병원 기획실장, 김종혁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정, 손대영 국립암센터 헬스케어플랫폼센터장.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이제 의료진은 하나의 유형 이상의 환자를 돌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짐 슐렌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응급의학&수용지휘본부 수석행정관은 26일 대한병원협회 KHC 2020 온라인 컨퍼런스 기조강연에 나서 "코로나19로 부터 우리가 배운 것은 유연해져한 한다는 점이다. 특히 의학 교육면에서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가 의료현장에 요구한 주문은 '유연성'이며, 전문 과목 중심의 세분화된 기존 의료환경으로는 팬데믹 상황을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의 대형병원과 3차 의료기관은 모든 것이 전문화되어있다. A유형의 환자는 A유형 전문 의사와 간호사에게 진료를 받고, B유형 환자는 B유형 의료진에게만 진료를 받는 방식"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의료진은 하나의 유형 이상의 환자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그래야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돌볼 수 있는 환자를 최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 이를 위해 의료진에 교차훈련이 제공되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의료자원 관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존스홉킨스병원의 경우 병상, 의료진, 환자, 가용자원의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하고 실시간 분석하는 '커맨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슐렌 행정관은 "존스홉킨스 커맨드 센터는 환자가 어디에 있는지 병상이 어디있는지, 그리고 가용자원이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이는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병원과 의료시스템이 의료자원 인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특히 시뮬레이션 모델링을 활용해 응급실과 수술실의 대기시간 감소, 3차 진료를 위해 전원된 환자를 다시 돌려보내는 횟수를 줄이는 것을 첫 목표로 삼았고, 예산책정부터 환자 수 예측, 예상 수술 횟수 등을 시뮬레이션 모델링을 이용해 확인한다"며 "최근에는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흐름을 관리하고 퇴원시키거나 급성치료 건강관리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등의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원격진료'가 미래 의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존스홉킨스는 거대한 원격진료로 이동했고 환자들은 이를 매우 환영했다. 특히 감염병 환자를 치료할 때 원격진료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앞으로 몇 달간 코로나19 환자를 예방 및 치료할 때에도 기본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다. 적절한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고 의료가 발전하면서 생각해봐야 할 기술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병원현장에서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병원 내 시스템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이후 진행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헬스케어의 뉴 노멀 어떻게 이끌 것인가?' 주제의 패널토의에서 정승은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기획실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병원 폐쇄를 겪은 후 감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의료기관 내에 의료진과 환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푸드코트나 미용실을 이용하는 인근 주민 등 다양한 사람이 오간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같은 특성이 감염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했다. DUR이 연결된 키오스크를 도입한 것이 그 일환이다. 병원 안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외국 방문력과 자가격리자와 관련되어 있는 지 확인이 가능해 어떤 문제가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며 "키오스크 입장 시 문제가 없다가 외래진료 후  열이나 기침 난 환자의 경우 "고 소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스피드게이트와 안면인식 시스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김종혁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스피드게이트는 빠른 속도로 문이 열렸다 닫히는 시스템으로 병원 입구에서 확인이 된 한 사람만 병원에 들어올 수 있다. 안면인식 시스템의 경우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혹시나 원내에 들어온 환자가 감염자나 접촉자가 되었을 때 동선을 빨리 파악해서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원격진료와 관련 시스템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손대영 국립암센터 헬스케어플랫폼센터장은 "국립암센터에서는 (원격진료를)당장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구축은 되어있다. 실제 환자의 데이터나 정보를 교환하거나 보안이슈까지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법적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시행할지에 대해서는 순서를 정하고 있다. 교육과 상담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진료영역과 처방영역으로 가는 점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