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추미애·검찰 ‘커밍아웃’은 성소수자 인권침해”

김희란 / 기사승인 : 2020-10-30 16: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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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지도부.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정의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검사들이 검찰 내부 비판을 하는 것을 ‘커밍아웃’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성소수자 인권침해라고 비난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부적절하게 커밍아웃이란 용어를 남발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커밍아웃(Coming Out)은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적지향이나 성별정체성 등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은 ‘벽장에서 나온다(coming out of the closet)’라는 문구에서 유래된 것으로, 자신을 벽장 속에 감추고 살던 성소수자들이 문을 열고 나온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커밍아웃의 정의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2년 국가인권위원회와 기자협회가 제정한 인권 보도 준칙에 의하면 ‘커밍아웃: 현재 동성애자가 자신을 긍정하고 당당하게 성정체성을 밝히는 의미로 사용. 범죄사실을 고백하는 표현 등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 필요’라고 적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9일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가 검찰 내부게시망에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제목으로 “검찰개혁의 핵심 철학과 기조가 크게 훼손됐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 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응수했다.

그러나 추 장관의 응수 후 검찰 내부망에는 “나도 커밍아웃 하겠다”는 검사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정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커밍아웃 남발’은 “커밍아웃이 갖고 있는 본래의 뜻과 어긋날뿐더러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걸어온 역사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특히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검찰은 더 높은 인권 감수성을 지녀야 할 위치에 있으며 용어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 아무리 올바른 주장을 할지라도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다면 그 주장의 설득력은 반감될 뿐”이라며 “추미애 장관과 검찰 그리고 언론인께 당부한다. 앞으로 커밍아웃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한 번 더 의미를 생각하고 표현해 달라”고 강조했다.

heeran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