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으로 만든 4개월짜리 단기알바… 채용인원 대비 근무자 비율 47.7%인 곳도 있어

이영수 / 기사승인 : 2020-10-20 08: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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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추경 편성된 ‘청년 비대면 디지털 정부일자리 사업’ 실효성 문제있어
2050개 일자리 중 71%만 근로계약 체결해, 일자리 질 비판일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통시장 조사·홍보’ 직무 현재 근무율 47.7%에 불과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지난 7월 통과된 3차 추경 예산 내 ‘청년 비대면 디지털 정부일자리사업’ 편성을 위해 확정된 207억 6000만 원이 최종 통과됐다. 이후 예산 집행을 위해, 공익적 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청년층 경력개발에도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원칙하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산하 5개 공공기관(중소기업유통센터, 소상공인방송정보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디지털·비대면 분야에서 근무할 청년 2050명의 채용공고를 내고 지난 7, 8월 간 신청서를 받았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기관별 세부 채용 인원은 중소기업유통센터 25명, 소상공인방송정보원 25명,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1700명, 기술보증기금 100명,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200명이었고, 5개 기관의 총 지원자 수는 6865명이었다. 실제 채용에 지원한 인원은 중소기업유통센터 57명(지원 경쟁률 2.28:1), 소상공인방송정보원 41명(지원 경쟁률 1.64: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2592명(전통시장 조사·홍보 직무 지원 경쟁률 1.08:1, 정책자금 업무 보조 직무 지원 경쟁률 4.83:1), 기술보증기금 2083명(지원 경쟁률 21:01),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2092명(지원 경쟁률 10.5: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류호정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9월 30일을 기준으로 청년 비대면 디지털 정부일자리사업으로 편성된 2050개의 일자리 중 실제 근로계약이 체결된 수는 1449개로 전체의 7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통시장 조사·홍보’ 직무의 경우 1500명의 채용인원에 1622명이 지원했지만, 실제 근로계약으로 이어진 수는 922명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206명이 퇴사해, 9월 30일 기준으로 근무 중인 인원은 전체의 47.7%에 불과한 71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류호정 의원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4개월 근무 단기 일자리 편성도 문제이지만, 청년들이 그 기간조차 채우지 않고 퇴사하는 것은 추경편성 이후 예산 집행을 위해 사업을 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사업 내용이 부실한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청년의 ‘경력개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직무였거나, 일자리의 질과 보상에 비해 높은 전문성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