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피격 공무원 월북 판단…인위적 노력 없이 못 가는 위치”

정진용 / 기사승인 : 2020-09-29 12:15:22
- + 인쇄


사진=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이 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소연평도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수사에 대한 중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해양경찰이 인천 소연평도 부근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 A씨는 자진 월북을 시도하다가 북한 측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은 29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국방부에서 확인한 결과 실종자만이 알 수 있는 본인의 이름, 나이, 고향, 키 등 신상 정보를 북측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국장은 “실종자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탈진한 상태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A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어업지도선에서 단순히 실족했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해경은 또 지난 21일 A씨가 실종됐을 당시 소연평도 인근 해상의 조류와 조석 등을 분석한 ‘표류 예측’ 결과도 그의 월북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국립해양조사원 등 국내 4개 기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A씨가 실종됐을 당시 단순히 표류됐다면 소연평도를 중심으로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남서쪽으로 떠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됐다고 해경은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소연평도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38㎞ 떨어진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피격됐다.

윤 국장은 “표류 예측 결과와 실종자가 실제 발견된 위치는 상당한 거리 차이가 있었다”면서 “인위적 노력 없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제 발견 위치까지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해경은 이날 브리핑에서 A씨가 총 3억3000만원의 금융기관 채무가 있고, 이 중 2억6800만원은 도박 빚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개인거래로 발생한 채무는 100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지난 21일 실종된 A씨 주검과 소지품 등을 찾기 위해 연평도와 소청도 해상에서 9일째 수색을 진행 중이다. 이날 수색에는 해경·해군함정 29척과 어업지도선 10척 등 선박 39척과 항공기 7대가 투입됐다.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