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고구말] “8인의 군 복무기간이 도합 24개월이나?”… 野, 秋 엄호나선 與 의원 때리기 

조현지 / 기사승인 : 2020-09-21 17: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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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고구말’은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고구마, 말의 합성어로 답답한 현실 정치를 풀어보려는 코너입니다. 이를 통해 정치인들이 매일 내뱉는 말을 여과없이 소개하고 발언 속에 담긴 의미를 독자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지난주 나흘간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오갔다. 인사청문회도 마찬가지였다. 여당 의원들은 추 장관에 대한 ‘철벽 수비’를, 야당 의원들은 의혹에 대한 날카로운 공세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오바’ 발언으로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도 기존에 제기된 의혹만 ‘재탕, 삼탕’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선 이른바 ‘추미애 정국’이 사실상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의혹과 관련한 ‘결정적 한방’이 없는 만큼 추가적으로 정국을 이끌고 갈 힘이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야권은 여전히 추 장관에 대한 크고 작은 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추 장관을 비호하고 있는 여권 의원들을 향한 날도 거두지 않고 있다.

“카톡 연장”, “안중근 의사 말 몸소 실천”… 역풍 맞은 與

추 장관을 둘러싼 민주당의 수비는 두터웠다. 이낙연 대표가 “야당의 근거없는 의혹 제기와 부풀리기는 더이상 국민의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단언한 대목에선 정국 주도에 대한 자신감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여권 인사들의 잇단 ‘과잉 대응’이 여론의 비판을 맞았다. 김태년 원내대표의 “(군 휴가 연장은) 전화, 메일, 카카오톡 등으로도 가능”, 박성준 원내대변인의 “추 장관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 황희 의원의 “단독범” 발언 등이 그 예다.

특히 박 원내대변인은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장관 아들 한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순흥 안씨의 한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한다. 망언을 당장 거두어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 원내대변인은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국민의힘 페이스북 캡쳐

“서일병 구하기 특공대, ‘군 경력’은 신기하고 놀라워”

국민의힘 의원들 페이스북에는 “‘추미애 아들 감싸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주장과 군 복무내역”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발언을 내놓고 있는 민주당 의원 8명에 대한 군복무 기간을 꼬집는 내용의 글이었다.

게시글에 등장한 인사는 김태년, 황희, 김종민, 설훈, 정청래, 박성준, 신동근, 김경협 의원이다. 글에 따르면 이들은 ‘징집 면제’ 혹은 ‘6개월 단기 사병(1994년까지 운영된 방위병)’의 이유로 군 복무를 안하거나 짧게 마쳤다.

이를 두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 아들 ‘서일병 구하기’를 위해 민주당이 ‘특공대’를 결성했다”며 “특공대의 ‘군 경력’이 신기하고 놀랍다. 8명의 군 복무 기간이 도합 24개월이나 된다”고 비꼬았다. 

이어 “대한민국의 군을 제대로 이해한다고 보기 어려운 희한한 특공대”라며 “56만명의 우리 군 장병(당연히 카투사 포함)과 250만명의 예비군, 군인이거나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남편, 아들이 있는 여성을 향한 총질부터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