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여성이 남성의 2.4배…40·50 환자 연 15% 이상 증가

조민규 / 기사승인 : 2020-09-21 16: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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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명당 1명…치매 예방 조기검진이 필수


심평원, ‘치매 극복의 날’ 맞아 치매, 경도인지장애 진료현황 분석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노인 10명 당 1명은 치매를 앓고 있어, 예방을 위한 조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치매극복의 날’(9/21)을 맞아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료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로 최근 10년 간 치매,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 수진자수가 급증했다.

2019년 치매로 진료 받은 수진자수는 80만명(연평균 16% 증가)이고, 진료비는 2조430억원, 원외처방약제비는 3199억원이다. 1인당 내원일수는 2009년 대비 감소했으나, 1인당 원외처방일수, 진료비, 원외처방 약제비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로 입원한 수진자수는 14 명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11% 증가했고, 외래 방문 수진자수는 70만명으로 연평균 17% 늘었다. 

입원환자의 1인당 내원일수는 174.6일이고, 1일당 입원 진료비는 7만8000원이다. 외래환자의 경우 1인당 내원일수는 5.1일, 1일당 외래 진료비는 4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여성 치매 수진자수는 56만5040명으로 남성 치매 수진자수 23만4226명의 2.4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적용대상자 대비 치매 수진자수 비율도 여성이 2.21%로 남성 0.91%의 2.4배이다. 

연령구간별 치매 수진자수는 85세 이상이 22만780명, 80∼84세 20만6488명, 75∼79세 17만6324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85세 이상 치매 수진자수가 2009년 100명 당 12.4명에서 2019년 100명 당 33.2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65세 이상 구간에서는 치매 수진자수는 2009년 100명 당 3.5명에서 2019년 100명 당 9.7명으로 증가했다.

65세 이상 연령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건강보험적용대상자 증가 대비 치매 수진자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2009년에는 65세 이상 건강보험적용대상자 483만 명 중 치매 수진자수가 17만 명(3.5%)인데 반해, 2019년은 65세 이상 건강보험적용대상자 746만 명 중 치매 수진자수가 72만 명(9.7%)을 차지했다. 60세 미만에서도 치매 수진자가 꾸준히 증가해 치매 예방 및 치료 등 사회적 관심이 적절히 요구된다.

2019년 40세 미만 치매 수진자수는 1151명(연평균 4% 증가), 40∼59세는 3만5608명으로(연평균 15% 증가) 확인됐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에서 진료 받은 수진자가 35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비는 입원 진료가 많은 요양병원에서 1조8187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치매 유형별로 알츠하이머 치매 수진자가 53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중 65세 이상이 52만명으로 97%를 차지했고, 65세 미만에서는 기타 치매 수진자가 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혈관성 치매 남성 비율은 37%로 다른 치매(28∼31%)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 약제의 약효분류별 처방 현황을 살펴보면, ‘기타의 중추신경용약’은 57만9000명이 282만건을 처방받았다. 정신신경용제는 20만5000명, 120만건으로 처방이 가장 많았다.

치매와 동반된 질병(부상병)으로는 ‘본태성 고혈압’이 9만명, ‘우울에피소드’가 8만명, ‘뇌손상, 뇌기능이상 및 신체질환에 의한 기타 정신장애’가 5만명 순으로 나타나 관련 질병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전단계의 고위험군 상태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치매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19년 경도인지장애 수진자수는 27만6045명으로 최근 10년간 수진자수가 19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여성이 18만8804명으로 남성의 2.2배로 나타났다. 

연령구간별로는 75∼79세 6만3327명, 70∼74세 5만6284명, 65∼69세 4만5694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65세 미만도 전체의 20%를 차지해 치매보다 더 낮은 연령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치매 검사 중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되는 검사는 간이정신진단검사, 신경인지기능검사가 있다. 간이정신진단검사(선별검사)는 인지 저하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검사이고, 신경인지기능검사(진단검사, 치매국가책임제 일환으로 2017년 10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는 치매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다. 간이정신진단검사에서 인지 저하로 나타나면 신경인지기능검사로 다양한 인지영역을 심층 평가한다. 

또한 60세 이상 어르신은 치매안심센터에서 간이정신진단검사와 신경인지기능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의료기관에서 신경인지기능검사를 받은 노인 중 소득기준(중위소득 120% 이하)을 충족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비용지원을 하고 있다.

치매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치매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2012 치매 유병률 조사(보건복지부·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치매의 발병을 2년 지연시킬 경우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 수준으로 낮아지고, 5년 지연시킬 경우 56%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표 빅데이터실장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는 우리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치매는 예방이 중요한 만큼 경도인지장애 시부터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 등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