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강제노동 비난에 “매해 130만명 ‘직업훈련’” 주장

임중권 / 기사승인 : 2020-09-20 0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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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문가들 “수용소 규모 최초 간접 시인”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있는 수용시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중국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내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에 대한 비난과 관련해 최근 5년간 매년 130만명 가까운 노동자들에게 ‘직업 훈련’을 했다고 주장했다.

20일 연합뉴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전날 발표한 ‘신장의 노동과 직업 보장’ 백서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백서는 신장 관련 7번째 백서다.

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이 수용소 운영 규모를 처음으로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국무원은 백서에서 2014∼2019년 연평균 129만명의 도시·농촌 노동자가 직업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가운데 극단주의의 영향으로 교육을 잘 받지 못해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남부 지역 출신이 45만1000명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신장 문제를 연구하는 한 학자는 중국이 수용소에 갇혀 있는 무슬림 소수민족의 수를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2014년 극단주의 반대 조치를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연간 130만명이라는 숫자는 서구에서 추산한 (수용소) 규모와 비슷하다”며 “중국은 직업훈련 시설이 수용소가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향상하고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첸위 대만 국립칭화대학 교수도 이번 백서가 신장의 재교육 프로그램 규모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중국의 이번 백서 발표는 미국 의회에서 추진 중인 위구르 강제노동 예방 법안에 대한 대응일 것”이라고 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과 제임스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강제노동 법안은 신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지 않으면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미국 의회가 3개월 전 위구르 인권정책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은 것이다. 미국 정부는 신장의 인권 탄압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신장 당서기 등을 제재하기도 했다.

최근 스웨덴의 패션 브랜드인 H&M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의 강제노역으로 제품을 생산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의 면사 기업 화푸(華服) 패션과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선언했다.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약 100만 명의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 신자들이 수용소에 갇힌 것으로 추정한다.

인권단체들은 중국 공산당이 이들에게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