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들 분류작업 거부 철회…정 총리 “고맙다”

정진용 / 기사승인 : 2020-09-18 19: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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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 시내 한 택배 물류센터에 상자들이 쌓여있다. /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추석 연휴 기간 택배 분류 작업 거부를 철회한 택배기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정세균 총리는 18일 페이스북에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 고맙게 생각한다”며 “택배기사들이 추석을 앞두고 내놓은 택배 분류 거부 선언엔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절박한 마음이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과중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택배 기사 4000여명이 오는 21일부터 분류 작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분류작업은 배송작업 전 물류터미널에서 배송해야 할 물품들을 담당자가 맡은 구역별로 세분화하는 작업이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에서 추석 성수기 택배 분류 인력 등을 하루 평균 1만여명 추가 투입하는 대책을 내놓자 대책위는 이를 철회했다.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노력과 분류작업 전면 거부로 인한 국민의 불편함 등을 고려해 예정돼 있던 계획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번에 발표한 대책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다소 미흡하기는 하지만 정부 의지와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각 택배사와 대리점에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따른 업무협조 요청을 발송하고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따라 출근 시간을 (평소보다 2시간 늦은) 9시로 조정할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다만 “택배업계가 택배노동자 업무 부담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해당 인력을 배치하도록 정부에서 일일점검과 현장지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 투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 이유”라며 “하루 13~16시간 노동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한다”면서 택배 기사들이 분류 작업을 거부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추석물량이 몰리는 시기여서 ‘택배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