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의사협회, 언제까지 ‘총궐기’로 협박할건가

조민규 / 기사승인 : 2020-09-10 05: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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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생들 피해가 발생하면 전체 의사가 즉각 총궐기에 나설 것이라고 또 엄포를 놨다. 명확히는 '모든 방법 동원'인데 이미 의사들의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민으로서는 ‘다시 파업’이라는 협박으로 들렸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며 투쟁하던 의료계에 동참한 의대생이 내놓은 카드는 의사 국가시험 응시 취소였다. 하지만 의사협회와 정부는 합의를 이뤘고, 의대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의사국시 재접수 기간과 재신청자를 위한 시험 일정을 연기했다. 

하지만 의사협회의 합의에 분노한 의대생들 대다수가 재신청을 하지 않았고, 재응시 기회 등의 요구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의사협회는 의대생들의 불만에 대해 납득할만한 공식적인 설명도 없이 연일 ‘1명이라도 의대생 피해 발생시 총궐기’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국민들이 직접 경험한 것은 몇 번 안되지만 출입기자로서는 수년간 지겹도록 들어온 ‘의사 총파업’이다.

이번 합의를 체결한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허탈감을 느꼈을 의대생과 의전원생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의료계의 이익과 미래, 그리고 회원 보호라는 관점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해명으로 이해를 구하고 있다. 또 국시에 응시해달라는 요구도 없이 협상이행이 제도로 안 되면 다시 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격려(?)하고 있다. 

의사협회는 의대생들이 자신들의 구제를 위한 파업과 의료계가 주장하는 악법을 막기 위한 파업 중 어느 것을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현재 국시를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은 희생을 각오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일부 의대생들은 “재접수 기한도 이미 지났다. 돌이킬 수도, 물러날 곳도 없다. 국시 거부는 처음부터 우리의 뜻이었다. 구제를 요청한 적도 없으며 후회 또한 없다. 옳은 일을 해내기 위해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또 이러한 의사협회의 모습에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이 과연 정부만 불신하고 있는 것인지, 또 국시 응시를 취소한 의대생들에게 발생하는 피해의 책임은 없다고 생각하는 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국시를 보지 않겠다는 의대생들을 정부는 어떻게 구제하라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의대생들의 피해가 점점 가시화 되며 의사협회가 말한 ‘총궐기’로 가고 있는 현 상황에 국민들은 ‘의사’에 대해 비난을 쏟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글은 17일이 지난 9일까지 5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현재 진행 중인 청원 중에 가장 많은 동의를 얻었다.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의사협회가 이렇게까지 국민의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막으려 했던 의대정원 확대 등의 정책을 꼭 막았으면 기대해본다. 이번 투쟁으로 1년여의 시간을 사용한 의대생 등 이번 의사 국가시험 대상자들을 최소한이라도 위로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