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박, 추가 확진자 19명… 감천항 감염우려 증폭

오준엽 / 기사승인 : 2020-07-16 20: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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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폐쇄·입항금지 요구에 무료치료 비판까지, 정부대응 질타 이어져

16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레귤호 주변에서 방역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부산 감천항에 러시아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 화살을 방역당국으로 돌리는 움직임도 감지돼 정부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국립검역소는 16일, 지난달 감천항에 입항했다가 영도의 한 수리조선소로 옮긴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레귤호(REGUL)에서 17명, 감천항 3부두 러시아 냉동운반선 K호에서 1명, 감천항 2부두 러시아 원양어선 M호에서 1명씩 총 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검역소는 부산시 등과 협의해 레귤호 선원 중 앞서 확진판정을 받은 3명에 더해 추가 확진자 14명과 K·M호 확진자 2명을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해 치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M호(62명)와 K호(14명)에 함께 승선한 76명에 대한 진단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문제는 지난달 러시아에서 감천항으로 입항한 아이스스트림호와 아이스크리스탈호에서 19명의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이날 여러 선박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온데다, 해당 선박들에 남은 선원들 사이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앞서 발생한 확진자로 인해 감천항 항만 일부를 폐쇄했다 지난 1일부터 하역작업이 재개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수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항만 폐쇄 및 러시아 선박에 대한 입항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항만 주변에서는 러시아 정부와 우리 정부 간의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넘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러시아에서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무료치료를 노려 입항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부산항만공사는 항만폐쇄나 입항금지조치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크루즈는 관광목적이라 입항을 막을 수 있지만 원양어선 등은 국가 간 교역이라서 상당히 예민한 문제”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동편, 서편, 중앙부두로 나눠져 있는 감천항 전체를 폐쇄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다. 러시아 선박을 통해 수입하는 수산물이 많아 선박 입항금지도 쉽지 않다”면서 “관계기관이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우리 정부가 러시아 선원의 진단검사는 물론 치료까지 해주는 '설거지'를 하고 있는 셈”이라는 항만 관계자의 말을 인용, 1명당 1000만원에 달하는 입원치료비를 국가가 무료로 치료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