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의 경제톡톡]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 ‘유통 경제학’ 이야기

최문갑 / 기사승인 : 2020-07-12 23: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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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진호(목원대 겸임교수 /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금진호 목원대 겸임교수
신종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비대면(untact)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구독경제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소비자들이 일정 금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 시스템으로, 2017년 미국에서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구입한 만큼’ 공급자에게 돈을 낸 ‘소유경제’가 있었고, 이후 ‘쓴 만큼’ 공급자에게 돈을 내는 ‘공유경제’가 있었다면,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경제 개념이 바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원하는 상품을 배송받거나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소비 트렌드로, 이젠 어떤 것을 ‘소유’하느냐보다 무엇을 필요할 때 ‘공급’ 받아 사용하느냐로 바뀐 것이다.

음원사이트 '멜론'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등 무형상품을 가정에서 구독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얼음컵, 과자까지 구독하는 등 식음료업계로 '구독경제'가 확장되고 있다. 한 편의점은 얼음컵 정기권 2종을 발매하여 출시 3일 만에 200개가 모두 팔렸다. 고객이 구입한 얼음컵을 매일 편의점에 들려 가져가는 것으로 이처럼 가정에 배달되는 것을 넘어, 마켓 플랫폼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제과사 역시 제과업계 최초로 구독서비스인 과자 배송을 선보였다. 매번 제품을 번거롭게 구매할 필요 없이, 과자를 박스에 담아 가정으로 배달해 주는 것이다. 매월 인기제품 구성을 변경하며, 그달 출시된 신제품은 추가로 증정하기도 하며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이처럼 고객은 저렴한 가격에 구독하고, 기업은 단골을 확보할 수 있어 모두가 '윈윈'하는 모델인 셈이다.

소비재 시장에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확장이 가능한 구독 모델은 모든 산업을 관통하는 중이다. 소유가 아닌 연결과 구독의 시대가 도래했다. 일정기간 동안 돈을 내고 제품,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경제는 다수의 소유주가 보유한 자산을 다수의 이용자가 나눠 쓰는 공유경제와 구별된다. 여기에 구독 플랫폼 또한 등장하고 있으니 내 것으로 하나의 제품을 소유하기보다 여러 개를 써보는 기회를 만끽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공유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면, 구독경제는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점차 확대되며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구독경제는 비대면 시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판매자 입장에선 구독을 통한 다양한 고객 데이터는 물론 이들에게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 단골을 확보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판매자가 안정적인 매출 보장과 충성도 높은 단골고객 확보를 위해 구독경제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다. 구매보단 구독을 통해 얻는 장점이 많다. 가장 먼저 비싼 제품을 사용하는데 큰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또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들어가는 시간과 절차가 많이 단축된다. 매일, 매달 알아서 정기적으로 물품이 배송되다 보니 한결 삶이 편리해 진다.  

현명한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찾아내고 행동에 옮긴다. 고객이 정기구독을 선택하는 이유다. 구독경제의 진화와 확산 그 이면엔 플랫폼이 있었고 4차산업혁명이 있었으며 여기에 코로나19가 가속화 시키고 있다. 코로나19가 앞으론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