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가 해봤다] '마구마구2020' "응답하라 도도새"

강한결 / 기사승인 : 2020-07-11 07: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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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 = 게임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수많은 타이틀이 출시되고 있다. 유저들은 쏟아지는 게임들을 일일이 즐겨볼 수 없어 온라인 등에서 타인의 게임 플레이 리뷰 등에 의존해 즐길 타이틀을 고르기도 한다. 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의 게임‧e스포츠 담당 기자들은 고유의 매력을 갖춘 게임들을 찾아보고 이를 함께 체험, 그 첫인상과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보다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자 각자 다른 연령과 게임 취향의 아래 기자들이 참여했다.

문대찬 기자 = 30세. ‘리그 오브 레전드(LoL)’ 4년, ‘배틀그라운드’ 2년 플레이. ‘페이데이2’ 등 협동 게임 선호. 과거 ‘마구마구’ 등 오랜 기간 캐주얼 게임 플레이.

김찬홍 기자 = 26세. LoL, 오버워치, FIFA 주로 플레이. 가벼운 게임과 e스포츠 등 관전을 즐김. 모바일 게임보다 PC 온라인 게임을 선호.

강한결 기자 = 28세. 콘솔게임 선호. 스토리가 탄탄한 게임을 즐김. 포켓몬스터 1세대부터 8세대까지 모두 플레이. LoL도 자주 플레이. 최근엔 '전략적 팀전투(TFT)'도 자주 플레이. 

'도도새', '하이점프캐치', '쩍번'. 이 키워드를 보고 바로 웃음을 짓는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마구마구'를 한 번 이상 플레이한 유저라는 것이다.

지난 8일 또 하나의 넷마블 자체 IP(지적재산권)기반 신작게임 '마구마구2020'이 출시됐다. 2010년대부터 '이사만루', '컴투스 프로야구'와 같이 실사를 지향하는 야구게임이 사랑받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SD디자인과 '하이점프캐치', '퀵스로우' 등 아케이드적 요소를 강조한 '마구마구2020'은 이단아 같은 존재다. 

골수 유저들은 PC버전의 '마구마구'를 모바일에 제대로 이식했다며 '마구마구2020'의 출시를 반겼다. 쿠키뉴스의 게임&스포츠팀 기자들이 '마구마구2020'을 직접 플레이해 봤다.



▶ 야구게임의 이단아 '마구마구 2020', 첫인상은?

강한결: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 기대한 것보다 게임이 잘 나온 것 같다. 우선 그래픽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이사만루'와 '컴투스 프로야구' 같은 리얼 야구게임이 아무리 모션과 물리엔진을 현실적으로 구현했다 하더라도 어딘지 모를 부자연스러움이 있지만, 마구마구는 아예 카툰적으로 해석을 해서 더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느낌이랄까. 돌아왔구나, 도도새!

김찬홍: PC버전을 잘 이식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기존 원작의 경우도 워낙 캐릭터가 아기자기한 느낌이라 모바일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작과의 차이점을 크게 느끼지 못해서인지 더욱 마음에 들었다. 

문대찬: 나는 마구마구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은 사람이다. 2000년대 초반 ‘신야구’라는 게임도 잠시 했었는데, 마구마구 출시 소식을 접한 뒤로는 목이 빠지게 정식출시만을 기다렸다. 하루라도 빨리 하고 싶어 CBT 신청을 넣기도 했다. 2006년 정식 출시 후부터 2012년까지 약 6년간 마구마구를 즐겼다. '마구마구 2020'을 처음 하고 든 생각은 "내가 알던 그 마구마구가 맞구나"였다.



▶ 대세된 리얼야구, '마구마구2020' 차별점 만들 수 있을까. 

문대찬: 개인적으로 캐주얼성 짙은 게임을 선호하는 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NBA 2K' 시리즈 보다는 프리스타일을, '피파 온라인'보다는 '프리스타일 풋볼'을 한 사람이다. 분명 3D보다는 SD 디자인, 카툰 디자인 등 캐주얼성을 강조한 그래픽을 선호하는 유저도 많을 것이다.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컴프야, 이사만루 등과는 차별화된 개성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김찬홍: 나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야구게임에서 마구마구는 후발주자이기에 본인들의 매력을 그대로 어필한 것은 장점이라고 본다. 다만, 게임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마구마구가 독보적으로 다르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그냥 캐릭터가 좀 더 현실성이 없을 뿐, 또한 구질이 다양하다’는 느낌을 제외한다면 다른 게임들과 여타 다를 바 없었다. 

강한결: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야구게임을 해왔다. 초반에는 '컴프야'와 '이사만루'의 리얼함에 많이 끌렸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부자연스러움을 많이 느끼게 된 것 같다. 모바일의 한계랄까. 플스4에서 더쇼를 할때는 "와 진짜 야구 같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모바일야구 게임에서는 이런 점을 느끼기 힘든 것처럼 말이다. 마구마구2020는 이같은 점을 잘 인식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캐주얼성이 강한 그래픽도 나쁘지 않았다.



▶ 싱글 플레이는 좋은데… 멀티플레이는 물음표?

강한결: 좋은 얘기도 했으니 아쉬운 부분도 말해보겠다. 싱글 플레이는 시스템은 기대이상으로 나쁘지 않았다. 자동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시뮬레이션 리그도 좋다. '프로야구 매니저'나 'H2' 같은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도 좋아했으니까. 문제는 멀티 플레이다. 최대 3이닝 플레이만 지원하는 것에는 불만이 크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말도 있는데 이건 아니다. '마구마구'의 묘미는 점수 차를 벌린 뒤 '인성질'하는 게 진정한 매력인데, 이런 플레이하기가 어려워졌다.

김찬홍: 멀티 플레이 시스템이 아쉽다는 것은 나도 동감한다. 상대와 멀티 게임을 할 때 상대와 접속에 에러가 생기는 경우가 잦았다. 이 때 대기시간이 꽤나 길었다. 나 같은 경우는 최대 78초를 기다렸다. 서버의 안정도 빠르게 잡아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대찬: 나 역시 멀티는 불만이다. 물론 모바일 버전에 9이닝은 적합하지 않지만 6이닝 정도는 해야 '야구 좀 했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손도 풀기 전에 게임이 끝나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어느 야구 게임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유저들의 투구 습관, 타구 습관 등이 노출된다. 그걸 통해 일발 역전도 노릴 수 있는 건데 턱없이 부족하다.



▶ '마구마구2020',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한 가지씩 뽑는다면?

문대찬: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역시나 손맛. 한결 기자가 말한 것처럼 이 게임은 결국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긁어야 제맛이다. 마구마구 특유의 ‘쩍번’도 여전해서 상대방 열 받게 만들기도 좋다. 아쉬웠던 부분은 수비다. PC버전의 경우 수비수를 바꿀 수 있고, 달리게도 만들 수 있지만 모바일 버전은 자동으로만 진행됐다. 잡을 수 있는 타구도 못 잡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비 상황에서의 조작감이 좋지 않아서 PC버전보다 오히려 난이도가 크게 올라간 인상이다.

김찬홍: 해설의 경우 여타 야구게임보다 더욱 리얼했다. 한명재 캐스터의 목소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치트키다.

아쉬운 점은 나도 수비 부분을 지적하고 싶다. PC의 경우 상대가 타격시 직접 타구를 쫓아가 공을 잡는 방식이었는데, 모바일의 경우 캐릭터가 자동으로 타구를 따라가게 돼 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원하는 대로 게임을 할 수 없다고 느껴 아쉬웠다. 특히나 타구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강한결: 대체로 비슷한 것 같다. 긍정적인 점은 역시 손맛. '마구마구' 특유의 기괴한 변화구 궤적도 좋았고, 홈런을 쳤을 때 진동과 함께 오는 타격감은 모바일 게임 가운데는 탑 클래스였다.

수비부분은 나도 아쉬운 점이지만, 앞에서 자세히 말했기에 나는 다른 점을 꼽겠다. 마구마구의 시그니처가 뭔가. 일부 투수들의 변화구를 강화해서 유니크한 구종으로 만든 것 아닌가. 김광현 선수의 KH슬라이더, 류현진 선수의 HJ체인지업 등 매력 넘치는 '마구마구'만의 구질이 사라져서 아쉽다.



▶ "과금은 옵션" VS "결국은 현질이 이긴다"… 당신의 선택은?

강한결: '마구마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 사실은 과금이다. PC버전의 경우는 팀 시너지를 위해, 우수 특성을 위해 현질이 강제되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마구마구2020'은 현질의 강제성을 줄인 것 같다. 싱글 플레이 자동 플레이로 재화인 '거니' 수급도 어느 정도 가능하고 초반 이벤트도 '혜자'여서 과금을 강요하는 것 같지는 않다. 대신 계속 플레이하게 된다면 과금할 의향도 있다.

김찬홍: 일단 과금을 당장에 할 것 같지 않다. 초반에 이벤트로 좋은 카드를 주고 있기에. 또한 카드의 종류가 아직은 다양하지 않기에, 향후 한 3만원 정도로 좋은 카드를 뽑을 수 있다면 과금을 할 생각은 있지만 불필요할 정도로 과금이 필요하다고 싶으면 그냥 무과금으로 게임을 즐길 듯하다.

문대찬: 하루 이틀 정도 게임을 해 본 거라 과금 유도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구마구는 과금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 게임 같다. 모바일 버전에서 갑작스레 이들이 노선을 바꾼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인다.

카드팩과 보석. 다른 모바일 MMORPG 게임 등에서 많이 본 구성 아닌가. 특히 마구마구와 같은 스포츠 게임은 상대와의 경쟁이 주를 이루는 게임인데, 과금 유저와 라이트 유저의 격차는 여타 MMORPG보다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나는 여전히 모바일보다는 PC 게임을 선호하는 게이머다. 여태 모바일 게임에 과금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마구마구 모바일'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다. 과금을 통해 '엘리트' 카드를 도배한 유저와 만났을 때, 동실력이라면 이길 확률도 현저히 낮아진다.


▶ '오토 플레이' 도입으로 모바일 최적화… '고인물'-'청정수' 모두 만족시킬까

강한결: '마구마구2020'이 PC버전을 잘 도입한 것도 사실이지만, 싱글 플레이에 '자동 경기'를 도입하는 등 원작과 다른 모습도 분명 있었다. 우선 오토 플레이에 대한 느낌부터 보자면 신규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묘수라고 생각한다. 자동경기 진행권도 있을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경기가 진행되는데, 최근 모바일 게임은 기본적으로 오토 플레이가 가능하다. 스포츠 게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올드유저들이 이러한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마구마구'가 가지고 있던 정체성이 조금 흔들린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모든 올드 유저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 유저들은 "직접 플레이를 통해 재화를 모아서 덱을 꾸리는 게 재미인데, 이런 부분이 퇴색된 것 아니냐"라는 지적도 하더라.

문대찬: 나는 오토 플레이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인 생각이 크다. 자동경기 진행은 글쎄. 거니를 큰 노력 없이 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거니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거니의 가치가 하락하면 결국은 과금에 손을 대 뽑기 등으로 상급 카드를 뽑으려는 유저들이 많아질 거다. 

그리고 기존유저를 잡는 것도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분명 재미 정도는 붙일 수 있겠지만, 장기 유저로 끌고 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 '마구마구'를 하는 플레이어들은 말 그대로 ‘고인물’을 넘어 ‘썩은물’들이다. '마구마구'하면 과금으로 유명하지 않나. PC버전에 노력과 시간, 돈을 쏟아 부은 아이디가 있는데 굳이 모바일로 넘어올지는 의문이다. 유저들은 대부분 과금에 지쳐 떠났다. 미래가 훤히 보이는데 괜히 발을 들여 고통 받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함께 '마구마구'를 즐기던 친구한테 모바일 버전이 출시됐다고 넌지시 말했더니 다시는 '마구마구'를 안 할 거라고 하더라. 

김찬홍: 이 부분에 있어서는 나는 두 사람의 의견과는 좀 다르다. 먼저 '마구마구2020'은 원작의 캐주얼성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분명 기존 유저들이 좋아할 부분이다. 물론 수많은 노력과 돈을 쏟아부은 '썩은물' 유저들은 모바일 버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라이트 유저들은 '마구마구2020'도 즐기지 않을까. 

나도 '마구마구'를 해봤지만 PC버전은 카드가 너무 복잡해서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는데, 모바일은 상대적으로 편한 느낌이다. PC 버전의 복잡함을 선호 하지 않은 기존유저와 신규유저는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마구마구2020'을 선호하지 않을까?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