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한 죽음 확신하냐” 故 박원순 시장 5일장 두고 비판 커져

이소연 / 기사승인 : 2020-07-10 15: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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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르기로 한 것과 관련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직 직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점 등으로 인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10일 오후 3시30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고 박 시장의 장례를 5일장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에 반대한다’는 청원은 9만2023명이 동의했다. 청원은 이날 게재됐다. 청원 참여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청원인은 “고 박 시장이 사망해 성추행 의혹은 수사하지 못 한 채 종결됐다”며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며 “조용하게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시는 같은 날 오전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르기로 결정했다. 발인은 오는 13일이다.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일반 시민의 조문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각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박 시장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지속적인 성추행을 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은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서울시는 몇억이 들지 모르는 5일장을 치르고 시청 앞에 분향소를 만들어 조문을 받는다고 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 세금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에 쓰이는 것에 반대한다”며 “서울시는 당장 서울특별시장례를 취소하라. 이는 서울시민, 서울시 직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목수정 작가도 같은 날 SNS를 통해 “덮어놓고 추모하고 명복을 빌 뿐 그들이 서둘러 떠나야 했던 이유를 추적하지 않아 생기는 모호한 결말은 사회를 갉아 먹는다”며 “또 다시 ‘어차피 떠난 사람, 유족의 뜻’ 운운하며 서둘러 사건을 덮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모두가 고인을 추모할 뿐 피해 여성이 평생 안고 가게 될 고통은 말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고소가 사람을 죽인 것 같은 트라우마에 갇힐 것이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경찰이 서울 성북구 일대에서 경찰이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 야간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 이소연 기자
전날인 9일 오후 고 박 시장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 박 시장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일대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 고 박 시장은 10일 오전 0시1분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 박 시장은 지난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고소장에는 전직 비서가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