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테슬라 주가, 고평가 vs 높은 미래가치 ‘반신반의’

유수환 / 기사승인 : 2020-07-04 05: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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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글로벌 자동차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를 오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에 국내 전지부품 관련주도 수혜를 입고 덩달아 상승세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입장은 다소 엇갈린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단순히 자동차기업을 넘어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자동차 플랫폼 회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불안한 재무구조 상황, 실적 대비 고평가된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시장에서 성공적인 안착이 가능할지는 반신반의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 중 하나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이달 3일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2240억5100만 달러(한화 268조7491억원)에 달한다. 이는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 22조600만엔(한화 245조5596억원)을 능가하는 액수다. 

테슬라의 주가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코로나19) 충격에도 고공행진했다. 전 세계적 바이러스 확산이 불붙은 시기였던 지난 3월 말 테슬라의 주가는 약 420달러대에 불과했으나 이달 3일 기준 1208.66달러로 약 3배 가까이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으로 국내 2차 전지부품 관련주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표적인 2차 전지 부품 관련주인 삼성SDI의 주가(3일 종가기준)는 38만1,000원으로 3개월 전(23만1500원) 대비 64.57% 올랐다. LG화학의 주가도 3개월 전 대비 74.52% 올랐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테슬라가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재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고 당분간 외부업체에 배터리 확보를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테슬라의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사업 확대가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업체 경쟁력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전기차 시대가 조금씩 도래하면서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전기차 시대, 배터리 산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시장은 2017년 기준 310만 대가 보급되었으며, 2040년에는 신차 판매의 55%, 전체 자동차의 33.3%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도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이 기업이 향후 단순 전기자동차업체가 아닌 소프트웨어(자율주행 기능 등)를 갖춘 자동차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4월 ‘Autonomy Day’를 통해 자율주행 칩을 발표하면서, 자율주행을 위한 하드웨어는 완성됐고, 2020년 2분기 자율주의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완성하겠다는 담대한 계획을 밝혔다. 현재 테슬라가 꿈꾸고 있는 미래는 테슬라를 통한 공유차 네트워크 시장의 패권 장악이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테슬라의 모든 기술 로드맵은 로보택시를 통한 공유사업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내년에 출시 예정인 자율주행차 로보택시가 현실화되면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되면서 또 다른 신차수요 절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미국 일부 지역에서 로보택시가 허용되면 테슬라는 애플과 아마존같은 메가플랫폼업체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재무구조, 실적 대비 고평가된 주가 흐름, 자율주행시장에 대한 치열한 경쟁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억8300만달러(한화 339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금흐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현재 테슬라의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억4000만 달러(한화 5277억원)로 이익에 비해 실질적인 현금상황은 전년과 비교해 더욱 악화된 상태다. 이에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1분기 영업현금흐름이 4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며 재고일수가 전분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투자업계의 대가들도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40년 지기 파트너인 찰리 멍거는 테슬라의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에 대해 “머스크는 유별나다. 나는 망상(delusion) 속에서 사는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다”며 “테슬라 주식을 절대 사진 않을 것이며 심지어 공매도 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최근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전부 하향조정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