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체험기] 아이폰SE 써보니...구동 빠르지만 배터리 '순삭'은 아쉬워

/ 기사승인 : 2020-06-0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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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SE 크기는 생각보다 적응돼...고속충전기는 꼭 필요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아이폰, 오랜만이야."

기자가 아이폰SE를 만난 첫 소감이다. 지난 2009년에 한국에 처음 출시됐던 구형 아이폰을 2년간 쓴 이후 처음이다. 아이폰SE는 그 때 썼던 아이폰과 디자인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기자는 5일간 아이폰SE를 써보며 기능을 확인해봤다.

우선 아이폰 홈 버튼은 반갑다. 홈 버튼 외에도 메뉴와 취소 버튼을 둔 삼성이나 LG 폰과 다르게 하나의 버튼만 있는 아이폰 고유의 디자인이다. 넓은 베젤도, 아이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카메라 등 어플리케이션 디자인도 그대로다. 

최근작 아이폰은 홈 버튼을 없애고 얼굴인식을 도입했지만, 아이폰SE는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홈 버튼을 이용한 지문인식이 가능하다. 한 손으로도 화면을 넘기며 앱을 구동시키기 편리했다. 아이폰11에 들어간 A13 아이오닉 칩셋이 탑재된 스마트폰답게 앱도 상당히 빠르게 구동됐다. 

크기도 생각보다는 만족스럽다. 구형 아이폰보다 더 길어지고 커졌다. 처음 아이폰SE를 받아봤을 때는 너무 작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적응이 됐다. 실제로 갤럭시S10e나 아이폰10과 비교해 보니 물리적으로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실제로 아이폰을 쓰고 있는 친구는 아이폰SE를 만져보더니 "생각보다 작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뒷면에는 애플 로고가 그려져 있어 아이폰다웠다. 뒷면 소재를 유리로 만든 듯 광택이 났다. 인덕션이 사라진 싱글 카메라는 디자인 면에서 예전보다 더 단정해졌다. 가격을 낮춘 보급형 스마트폰이라고 다른 아이폰과 비교해 예쁨의 정도가 결코 덜하지 않았다.

가장 궁금한 기능 중 하나가 카메라였다. 메인카메라가 1200만화소의 메인카메라여서 4000~5000만화소가 탑재된 최신 스마트폰들보다 사진이 별로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일상 생활 사진은 괜찮았다.

심지어 아이폰11과 같은 5배 디지털 줌도 가능했다. 2배 줌밖에 가능하지 않던 벨벳보다 편리했다. 특히 인물을 남겨두고 배경을 흐리게 하는 인물모드가 잘 작동됐다. 카메라의 부족한 성능을 빠른 A13 아이오닉 칩이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해 보완해 주는 덕택이다. 

다만 야간모드는 역시 부족했다. 조명이 없으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여기에 화소의 부족 때문에 카메라에서 보기에는 괜찮지만 사진을 출력할 때는 카메라에서 본 만큼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카메라로 사진을 자주 찍고 많이 출력하는 사람이라면 아쉬울 수 있겠다. 

결정적으로, 최근 트렌드인 영상 감상하기에는 화면 크기나 배터리가 아쉬웠다. 일반 작업을 할 때는 그리 작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유튜브 영상을 감상할 때는 넓디 넓은 베젤 때문에 화면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두 시간 동안 이것저것 사진을 찍고, 문자를 주고받고, 짧은 영상을 몇 개 보았더니 배터리가 50% 이하로 감소했다. 별로 쓴 것도 별로 없는데 억울했다.

게임도 빠르게 잘 구동됐지만, 역시 배터리가 문제였다. 게임을 구동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배터리가 금세 줄어들었다. 충전기를 꽂고 플레이한다면 모를까 게임을 계속 돌리면 배터리가 남아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아이폰SE에는 부속 충전기가 꼭 필요했다. 충전기는 기존 5W 애플 충전기의 경우 어림도 없다. 꽂아놓고 하릴없이 기다려야 한다. 고속충전을 해주는 애플 액세서리 업체 벨킨 충전기의 힘을 빌렸다. 벨킨 충전기는 30분 이내에 최대 50%까지 고속 충전시켜 준다. 100% 완충에는 90분이 걸린다. 그나마 벨킨 충전기로 하루에 한두 번 정도 풀 충전을 해야 쓸만했다. 

작은 화면도 괜찮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그리고 애플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면, 아이폰SE도 쓰기 좋은 스마트폰이다. 다만 애플ID를 새로 가입해야 하고, 애플 생태계에 편입되는 수고로움은 있을 수 있다. 단, 고속 충전기는 꼭 챙기시라.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