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등교 중단 요구 '활활'

/ 기사승인 : 2020-05-29 0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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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재확산 조짐이 이는 가운데 등교를 시작한 유치원과 학교 등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학부모들은 물론 교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에 이어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2명이다. 직장 내 감염은 그들의 가족에게 전파됐다. 지역감염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교육계는 대응 조치로 경기 부천, 인천 부평·계양 지역 학교의 등교 수업일을 조정했다. 쿠팡물류센터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251개교, 인천 부평구 153개교, 인천 계양구 89개교의 등교가 불발됐다. 전국 838개교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등교를 연기하거나 중단했지만, 학부모들의 불안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에게 선택을 넘기는 가정학습, 체험학습보다 등교 중단 등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예정대로 순차적 등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 감염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부분을 논의 중”이라면서 “방역 당국과 학원발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점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황이 더 엄중한 지역에 대해서는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려 속 학부모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학부모들은 SNS, 온라인 카페 등에 ‘교육부 장관을 위한 등교다’ ‘클럽보다 학교가 더 무섭다’는 글을 올리고 교육부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코로나19가 언제, 어떻게 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다’며 등교 중단를 요청하는 청원이 게재된 상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39·여)씨 역시 “확진자 발생 소식이 들릴 때마다 두렵다”면서 “학생들 감염이 시작되기 전에 등교를 다시 미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씨는 “담임 선생님 전화나 학교에서 보내는 e-알리미 알람만 울려도 가슴이 철렁한다”면서 “학교를 보낼 수도 그렇다고 보내지 않을 수도 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고 했다. 

근심이 깊은 건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 교사 김모(35)씨는 “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올까 걱정이 크다”면서 “무엇보다 교사인 내가 감염의 매개체가 되어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상황이 생기는 건 아닌지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털어놨다.

교원단체는 현 상황을 고려한 교육당국의 판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엄민용 교사노조연맹 대변인은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자 학교에 학부모들의 문의나 항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순환등교 등으로 학교 내 밀집도를 낮추고 있지만, 확산세를 볼 때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등교에 대한 교육부의 재검토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교육부는 예정대로 순차적 등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며 “상황이 악화했는데 등교를 강행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당장의 등교가 원격수업보다 나은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봐야 한다”면서 “현장이 감당할 수 있는 방역의 한계가 존재한다. 학교에서 현실적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방역당국 등의 전문가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