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 원기옥 모았으나…코로나19에 IPO 딜레마

/ 기사승인 : 2020-05-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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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불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엔터)가 기업가치 논란에 휩싸였다. 

빅히트엔터는 최근 M&A(인수합병)을 통해 대형 엔터사로 무게감이 커졌으나 높은 바이러스라는 변수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해외투어와 같은 활동이 멈춰있는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IPO를 추진하기에는 빅히트엔터로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만 최근 빅히트엔터 아티스트 활동을 넘어 플랫폼 사업 등을 추진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소다. 

◆ 빅히트, 플레디스 인수로 ‘원기옥’ 모으다…세븐틴 효과 ‘시너지’

빅히트엔터가 지난 1년 간 엔터업계 빅딜이라고 할 수 있는 M&A(인수합병)을 통해 기업규모를 키우고 있다. 

빅히트엔터는 지난해 8월 걸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을 인수했고, 최근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플레디스엔터)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빅히트엔터 관계자는 “완전한 인수합병이 아닌 지분투자를 통해 인수”라며 “플레디스엔터는 독립 레이블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히트엔터의 플레디스엔터 인수는 BTS(방탄소년단) 원맨팀을 넘어 대형 엔터사로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플레디스엔터에 소속된 세븐틴과 뉴이스트는 1군 남자아이돌로 평가받을 만큼 수많은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이다. 이 가운데 세븐틴은 국내를 넘어 일본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보이그룹이다. 세븐틴이 일본에서 낸 싱글앨범은 각종 랭킹에서 차트 1위를 기록할 만큼 견고한 팬덤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플레디스엔터는  보이그룹(세븐틴, 뉴이스트) 중심의 기획사로서 빅히트엔터가 인수하면 현재 90%를 초과한 BTS 의존도가 75%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유성만 연구원도 “플래디스에 소속된 세븐틴, 뉴이스트는 미래가 유망한 인재들이기에 합병 시 기업가치 증가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플레디스엔터는 세븐틴과 뉴이스트의 활동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플레디스엔터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5억원, 197억원으로 전년대비 63%, 46% 증가했다.

실적 성장으로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플레디스엔터의 지난해 기준 총 자산은 331억원으로 전년(212억원) 대비 56.13% 늘어났다.

후속 아이돌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활약도 눈여겨 볼 만하다. TXT가 이달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꿈의 장: ETERNITY’는 세계 50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정상을 기록했다.

또한 CJ그룹의 엔터 계열사 CJ ENM과 합작도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빅히트엔터는 CJ ENM과  함께 설립한 빌리프랩(자본금 70억원)을 통해 글로벌 아이돌 발굴·육성 및 음반 기획·제작을 할 예정이다. 

◆ 코로나19 변수, 빅히트엔터 IPO 순탄할까

빅히트엔터는 그동안 사업 다각화와 인수합병으로 IPO를 준비했으나 뜻하지 않은 변수를 만났다. 바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전지구적으로 확산되면서 대면 비즈니스 사업인 엔터업종에 큰 타격을 준 것이다. 실제 엔터업종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콘서트, 팬사인회, 해외진출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막혀 있는 상태다. 

실제 올해 1분기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영업이익은 16억8000만원으로 전년동기(28억원) 대비 40% 감소했고,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도 2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JYP엔터는 같은 기간 134억원의 이익을 달성했으나 지난해 트와이스 일본 아레나 매출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와 같은 악재로 인해 빅히트엔터의 기업 가치는 예상 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가 제안한 가치는 약 4조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장 시기에는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이효진 연구원은 “지난해 지역별 매출(별도 기준)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60%인데 대부분 콘서트 관련 매출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로 콘서트가 불가능해지며 2020년 감익 폭 클 것이라 판단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현재 여러 가지 상황(코로나19, 방탄소년단 군입대 문제)을 고려해 본다면 현재 빅히트엔터의 가치는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티스트 활동 외에도 호재도 존재한다. 유안타증권 박성호 연구원은 “최근 빅히트엔터는 아티스트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드라마, 웹툰 등의 부대사업 및 플랫폼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빅히트엔터 산하에 IP(지식재산권) 사업을 담당하는 빅히트 IP, 공연 및 콘텐츠 제작을 하는 빅히트 쓰리식스티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을 운영하는 비엔엑스(beNX) 등을 두고 있다. 지난 3월 플레디스 소속 세븐틴이 빅히트가 운영하는 위버스에 입점한 상태다.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