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호의 문화 ON] 중년배우 전성시대

이은호 / 기사승인 : 2020-01-17 1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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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아나운서 ▶ 우리가 사랑하는 스타들의 근황과 뒷이야기부터 다양한 문화계 이슈까지, 문화 ON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도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이은호 기자, 안녕하세요.

이은호 기자 ▷ 네. 안녕하세요. 이은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이은호 기자 ▷ 최근 안방극장 스타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간 주인공의 부모나 이웃 주민 등 조연에 그쳤던 중년 연기자들이 최근 드라마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데요. 특히 이들의 활약은 TV 등 각종 매체에서 전형적이고 평면적으로 그려졌던 중장년의 모습을 개성적, 입체적인 인물로 불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배우들이 인기인지, 그 활약상 살펴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더 이상 조연이라는 말이 아까운 배우들의 전성시대가 찾아왔어요. 단순히 임팩트를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끝까지 작품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아마 몇몇 배우가 머릿속에 떠오르실 것 같아요. 이은호 기자, 먼저, 어떤 배우를 꼽을 수 있을까요?

이은호 기자 ▷ 일단 배우 이정은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실 2019년은 이정은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우선 2019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가 연기한 주인공 혜자의 엄마로 분해,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우조연상 수상했고요. 또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탄 영화 ‘기생충’에서는 가정부 문광을 연기해, 이 작품으로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국내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 중 이정은 만큼 특별한 2019년을 보낸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쁘고 드라마틱한 해를 보냈는데요. 그 두 작품 외에도 호평을 얻은 작품이 많아요.

이은호 기자 ▷ 네. 8월에는 OCN ‘타인은 지옥이다’로 연기 호평을 받았고요. 10월부터는 KBS2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의 엄마 정숙으로 출연해, 드라마 시청률 견인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모습을 많이 보이는 배우 같지만, 데뷔한 지 꽤 되었다고요?

이은호 기자 ▷ 네. 이정은은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해, 20년 넘게 무대 연기로 커리어를 쌓은 배우입니다. 2000년 즈음부터 스크린에도 얼굴을 비추기 시작해, 지금껏 약 6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2013년 MBC ‘여왕의 교실’을 계기로 안방극장에 진출해 17편의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tvN ‘오 나의 귀신님’의 서빙고 보살, JTBC ‘송곳’의 김정미, tvN ‘미스터 션샤인’의 함안댁 등을 연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았지만 무명으로 보낸 세월이 꽤나 길었군요.

이은호 기자 ▷ 네. 이정은이 KBS2 ‘대화의 희열’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연극배우 시절에는 1년 수입이 20만원 밖에 되지 않아 연기 선생님, 녹즙 판매원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고 합니다. 또 브라운관 데뷔 당시 그의 나의가 45세였는데, 40세까지 아르바이트를 계속했다고 전하며, 당시는 버릴 시간이 하나도 없다. 지금의 얼굴이 만들어지는 데 필요했던 시간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런 노력의 시간들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럼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층’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상당히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잖아요. 

이은호 기자 ▷ 이정은은 영화 ‘마더’로 봉준호 감독과 처음 연을 맺은 뒤, 영화 옥자와 기생충까지 세 작품을 함께 했습니다. ‘기생충’에서 배우 이선균이 연기한 박 사장네 집 가정부 문광은 극 초반에는 고상하고 도도한 이미지로 등장하지만 중반부 엄청난 반전을 보여주면서 작품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인데요. 특히 비 오는 날, 문광이 상처투성이가 된 얼굴로 박 사장네 집 초인종을 누르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최근에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의 엄마로 등장한 정숙 역할을 맡아 열연했어요. 드라마 역시 크게 호평 받았죠? 

이은호 기자 ▷ 네. 이정은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어린 시절 동백을 고아원에 맡긴 뒤,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역할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치매 노인인 척하며 동백의 앞에 나타나 그를 지켜주는데, 동백을 향한 애달픈 모정을 지녔으면서도 겉으로는 심드렁하고 속내를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여, 극중 연쇄살인범 용의자로 거론됐을 정도입니다. 또 후반부에는 절절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올해 연기대상감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결국 작품은 최고 시청률 23.8%로 종영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어떻게 보면, 올해 가장 성공한 드라마와 영화에는 모두 이정은이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모든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왔어요. 

이은호 기자 ▷ 네. ‘기생충’에서 비오는 밤 초인종을 누르고 온 몸으로 지하실 문을 장면이나,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이를 위해 뭐든 딱 하나는 해주고 간다는 대사 톤을 상황에 따라 바꾸는 장면, 또 ‘눈이 부시게’에서 늙어버린 딸 김혜자를 바라보는 눈빛 등, 작품을 본 대중들이 잊을 수 없는 순간들엔 모두 이정은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이정은이 만들어낸 장면들 덕분에 작품이 더 잘 살아난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수년간 쌓아온 탄탄한 필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그만의 도전정신과 성실함으로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 다양하기 때문에, 2020년에도 믿고 보는 배우로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어떤 작품으로 만날 수 있나요? 배우 이정은의 차기작도 소개해주세요. 

이은호 기자 ▷ 3월 방영 예정인 KBS2 새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입니다. tvN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아는 와이프’까지 세 작품을 함께 했던 양희승 작가의 신작인데요. 이정은은 이번에 용두시장 김밥집 사장 송영숙을 연기합니다. 절에서 스님의 손에 키워졌고 성인이 돼 속세로 나와 먹고 살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는 인물로, 사기도 당하고 어렵게 살아오다 김밥집이 대박 나게 된다는 설정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차기작 역시 기대해 보겠습니다. 시대가 달라졌고 트렌드가 바뀌면서 그 전과는 다른 이미지의 배우들이 사랑받고 있는데요. 작품에서 웃음이 아닌 중심이 되어, 비중 있는 역할로 나서고 있어요. 또, 이정은과 마찬가지로 KBS2 ‘동백꽃 필 무렵’으로 주가를 높인 배우가 있죠? 

이은호 기자 ▷ 네. 자칭 차기 옹산군수 노규태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배우 오정세입니다. 자신이 옹산 유지라고 굳게 믿으며 거들먹거리지만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는 인물로, 가장 큰 매력은 찌질함이 꼽히는데요. 유식해 보이길 원하지만 맞춤법에 약하고, 동백에게 땅콩 서비스를 요구하며 진상을 부리지만, 결국 동백이 쓴 치부책으로 망신을 당하는 인물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오정세는 찌질함도 매력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 배우가 아닐까 싶은데요. 어떻게 보면 안방극장에서는 자칫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캐릭터지만, 그의 열연으로 인해 사랑스러운 인물로 그려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은호 기자 ▷ 네. 그렇죠. 오정세는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서, 규태가 외롭고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기 때문에, 노규태를 불편하지 않게 그려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정세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 차기 군수를 꿈꾸는 허세남 노규태로, 찌질하지만 귀엽고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사랑받았는데요. 그와의 인터뷰에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고요?

이은호 기자 ▷ 네. 오정세 인터뷰 당시 소속사 직원이, 노규태를 옹산구청으로, 라는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등장했는데요. 그건 극중 노규태가 차기 옹산군수를 꿈꿨던 것에서 힌트를 얻은 이벤트입니다. 또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취재진에게 작게 포장한 땅콩을 선물하기도 했는데요. 그 역시 마찬가지로, 동백꽃 필 무렵에서 규태가 동백에게 늘 땅콩 서비스를 요구했지만 한 번도 받지 못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마련한 이벤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런 깜짝 이벤트가 있었군요. 그리고 오정세 역시 이정은과 마찬가지로 데뷔한 지는 꽤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데뷔는 언제, 어떤 작품을 통해서 했나요? 

이은호 기자 ▷ 오정세는 2001년 개봉한 영화 ‘수취인불명’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후, 다수의 단편영화와 연극에 출연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건 2013년 개봉한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서였는데요. 오정세는 그 작품에서 한류스타 이승재를 맡아, CF 조감독 최보나에게 안달하는 모습을 연기했습니다. 특히 보나가 다른 남성과 하룻밤을 보냈다고 의심하며 그의 집 앞을 서성이는 장면은 영화 개봉 이후 수년간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자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요. 그 후 브라운관 활동도 활발해 드라마 ‘보고싶다’, ‘미스코리아’, ‘미씽나인’, ‘조작’, ‘진심이 닿다’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 활약했지만, 지난해 천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큰 인기를 얻은 영화 극한직업을 빼놓을 수가 없어요. 오정세 활약이 특히 돋보인 작품으로 꼽을 수 있죠?

이은호 기자 ▷ 네. 2019년 초 개봉해 16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극한직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오정세는 이 작품에서 마약계 거물 테드창으로 분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는데요. 그는 노란색 선글라스에 헤어밴드, 화려한 트레이닝복 차림과 현란한 말솜씨를 무기 삼아 신 스틸러로 활약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게 개성 있고 코믹한 역할을 맡기도 하지만, 반대로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을 맡아 잘 소화한 적도 있어요.

이은호 기자 ▷ 네. 스릴러물에서는 악역 장인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OCN ‘미스트리스’에서는 보험사기를 계획하고 아내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려는 인물을 연기했고요. 2017년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는 국선 변호사 민천상 역을 맡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는데요. 천상은 어리숙하고 소심한 태도 이면에 악랄함과 섬뜩함을 숨긴 인물로, 힘없는 사람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며 기뻐하는 등 사이코패스 기질을 지닌 인물을 오정세가 완벽히 소화해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최근 오정세는 동백꽃 필 무렵에서의 털털한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캐릭터로 변신했어요.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도 악역으로 활약하고 있죠? 

이은호 기자 ▷ 네.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오정세는 프로야구팀 드림즈 구단주의 조카이자, 재벌그룹 상무인 권경민을 연기하고 있는데요. 권경민은 드림즈의 실질적은 구단주 노릇을 하면서도 드림즈를 경멸하며 단장 백승수를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하는 인물입니다. 오정세는 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스토브리그’는 꿈과 희망, 위로를 주는 드라마라 매력을 느껴 참여하게 됐다”며, “극에서 걸림돌 역할인데 어떻게 하면 그걸 잘할까 고민”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어떤 역할이든 찰떡같이 소화하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믿고 보는 배우가 되었는데요. 또 상당히 열일하는 배우기도 해요. 

이은호 기자 ▷ 네. 1월 1일부터 방영한 tvN ‘드라마 스테이지-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에서는 노력형 남편이자 배우 김희선의 열혈 팬인 김진묵으로 분해 반전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는 남편에게 걸려온 김희선의 전화에, 바람을 의심하는 부인이 맞바람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로, 오정세는 Mnet ‘더러버’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던 류현경과 극 중 부부로 재회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계속해서 그를 만날 수 있어 더 반가운데요. 안방에서의 활약이 스크린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라고요?

이은호 기자 ▷ 네. 개봉 예정인 스릴러 영화 ‘콜’에서는 박신혜 아빠의 친구 성호로 등장합니다. 콜은 서로 다른 시간에 사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오정세는 특유의 감칠맛 나는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대세 배우로 자리 잡고 있는 배우 오정세. 그가 예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하는데,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건가요?

이은호 기자 ▷ tvN 새 예능 ‘냐옹은 페이크다’에서 성우로 등장해 고양이의 속마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냐옹은 페이크다’는 고양이들의 속마음을 낱낱이 파헤치는 프로그램으로, 고양이 두 마리의 시선으로 이들의 일상과 집사들에 대한 감상을 밝히는데요. 오정세는 느긋한 고양이 봉달로 나와 유쾌한 매력을 뽐내며 숨겨온 예능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2001년 영화 수취인불명으로 데뷔한 오정세는 드라마와 영화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 폭넓은 연기를 선보여 왔는데요. 계속해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마다 존재감을 키워온 만큼, 이제 본격적으로 그의 전성기가 열리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전성시대를 맞은 중년배우. 또 어떤 스타가 있을까요? 

이은호 기자 ▷ 40대에 전성기를 맞이한 또 한 명의 대기만성형 스타로 배우 라미란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서울예대에서 연극을 전공한 뒤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스크린에 데뷔했는데요. 이후 영화 ‘괴물’, ‘박쥐’, ‘헬로우 고스트’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2013년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2’에 라부장으로 합류해 빛을 보기 시작했고요. 이후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도 꾸준히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기나긴 무명과 단역, 조연을 거쳐 빛을 본 배우들이 많지만, 최근 특히 여자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역시 라미란을 빼놓을 수가 없죠. 또, 라미란의 대표작 중 하나로, 2015년 방영해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tvN ‘응답하라 1988’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은호 기자 ▷ 네. 라미란은 당시 류준열과 안재홍 형제의 어머니 미란을 연기했는데요. 화끈한 성격과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로 등장해 극에 재미와 활기를 안겨주었습니다. 이후에도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부암동 복수자들’, 영화 ‘덕혜옹주’, ‘내안의 그놈’, ‘소원’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고요. 또 KBS2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그룹 언니쓰를 결성해 가수 데뷔 도전기를 보여주면서 웃음 치트키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응답하라 1988’ 이후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우리가 만난 기적’ 등에서 주연 자리를 꿰찼는데요. 지난해 개봉한 영화 ‘걸캅스’에서도 당당히 주연 자리를 따냈어요. 

이은호 기자 ▷ 네. 라미만이 연기를 시작한 지는 20년이 넘었지만 첫 주연 영화는 2019년 개봉한 영화 ‘걸캅스’인데요. 라미란은 이 영화 기자간담회 때, “영화 48편, 나이는 마흔다섯, 연기 시작한 지 20년이 조금 넘었는데 첫 주연을 맡게 된 라미란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해 박수로 응원받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미 다수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첫 장편 상업영화 주연작은 지난해에 개봉했는데요. ‘걸캅스’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아 활약했나요?

이은호 기자 ▷ 라미란은 과거 전설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지만 현재는 퇴출 0순위 주무관으로 눈치 보며 사는 전직 형사 박미영 역을 맡았는데요. 육중하고 타격감 있는 액션 연기뿐 아니라,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 연기와 진지함을 요구하는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극에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여성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어요. 

이은호 기자 ▷ 네. 겉으로 보기에는 불같지만 실적만 챙기려 드는 선배 형사들을 부끄럽게 만들 만큼 경찰의 본분을 깊이 고민하는 초짜 형사 조지혜 역을 맡은 배우 이성경, 민원실 단짝이자 뛰어난 해킹 실력을 지닌 양장미 역의 최수영, 권고사직 권한을 쥐고 흔드는 민원실장 역의 염혜란 모두 박미영 역의 라미란과 연결고리가 있었고, 각기 다른 스타일의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리고 ‘걸캅스’는 남성 배우들이 독식해온 형사 버디물을 라미란과 이성경, 두 여성 배우들이 주연했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어요. 

이은호 기자 ▷ 그래서 일부 남성들로부터 벌점 테러를 당하기도 했지만, 여성 관객들이 나선 영혼 보내기 운동 등에 힘입어 누적 관객 수 162만 9528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제는 어딜 세워도 든든한 여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라미란이 최근에는 우리가 몰랐던 학교의 리얼한 세계를 담아내며 현실 공감을 자극하고 있다고요? 

이은호 기자 ▷ 네. 최근 tvN 드라마 ‘블랙독’으로 시청자와 만나는 중입니다.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로 부임한 고하늘이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으로, 배우 서현진이 고하늘을 연기하고, 라미란은 서현진이 근무하는 고등학교의 국어교사 박성순으로 분했습니다. 박성순은 소문난 워커홀릭이자 입시꾼으로 학교에서는 미친 개로 불리지만, 낙하산이라는 오해를 산 고하늘을 도와 진학부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방송 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요. 

이은호 기자 ▷ 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맛깔스럽게 녹여낸 배우들의 열연이 공감과 몰입을 극대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고요. 시청자 반응도 뜨거워, 1회 시청률은 가구 평균 3.3% 최고 4.0%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40대 들어 빛을 보기 시작한 배우들의 활약상 살펴봤는데요.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화 ON 마칩니다. 지금까지 이은호 기자였습니다.

이은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