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사회생활’ 속 치열한 아이들, 그랬던 우리들 [들어봤더니]

/ 기사승인 : 2020-01-14 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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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사회생활’ 속 치열한 아이들, 그랬던 우리들

‘사회생활’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사람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집단적으로 모여서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공동생활. 그렇다면 ‘나의 첫 사회생활’은 언제부터였을까. 가족이 아닌 타인과 처음 만나 관계를 형성했던 유치원 시절은 아니었을까. 

14일 오전 서울 국회대로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길수 PD는 ‘나의 첫 사회생활’에 관해 “육아나 관찰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아이들을 지켜보고 아이에 대해 이해하며 우리의 모습도 함께 이해하는 프로그램에 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 “아이들도 하루하루 커나가느라 정말 열심히 살고 고생하고 있어요.” 

‘나의 첫 사회생활’의 포스터나 티저에는 활짝 웃거나 귀여운 행동을 하는 아이들보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들이 자주 등장한다. 미디어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해온 아이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길수 PD는 “아이를 직접 키우면서 아이들의 생활이 마냥 밝고 편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들도 하루하루 커나가느라 열심히 살고 있다”며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에 적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잘 지켜보면 우리가 쉽게 떠올리기 힘든 아이들의 모습뿐 아니라, 어른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이 처음 사회생활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위주로 프로그램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 “아주 평범한 아이들이 나옵니다.”

프로그램엔 총 여덟 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유명인의 자녀나 대외 활동으로 얼굴이 알려진 어린이는 출연하지 않는다. 아이들을 섭외한 기준은 다양성이다. 우리가 사회에서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처럼, 다채로운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 방송에 출연한다. 이길수 PD는 “얼굴이 예쁘거나 말을 잘하는 것이 섭외 기준은 아니었다”면서 “다양한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서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프로그램인 만큼, 각기 다른 성격의 아이들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촬영은 3주간 유치원과 비슷한 환경의 주택에서 유치원 생활과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됐다. 아이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고자, 제작진의 개입이나 예능적 연출은 최소화했다.

△ “전문가 선생님께 저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있더라고요.”

스튜디오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VCR로 지켜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수근, 소이현, 홍진경 외에  전문가 2인이 함께한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와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가 주인공이다. 

홍진경은 “아이들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어떨지 궁금했다. 이 프로그램 하면서 아이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면서 “한편으론 아이들의 모습에서 제 모습이기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전문가 선생님들께 저에 대한 상담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생활과 어른들의 생활이 연결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길수 PD는 전문가 역할에 관해 “출연진이 영상을 보고 아이들의 행동을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아이가 특정 해동을 했을 때 어른들이 추측하는 이유아 전혀 다른 이유를 가진 경우도 많았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 설명해 준다”고 덧붙였다. 

△ “우리도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인 거예요.”

스튜디오 출연진인 이수근, 소이현, 홍진경은 방송인인 동시에 아이의 부모이기도 하다. 세 사람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보며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들이 부모 앞과 또래 아이들 속에서 보이는 모습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홍진경은 프로그램 관전 포인트를 두 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첫 번째는 아이들이 매우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초중고 시절은 말할 것도 없고 유치원 때부터 아이들이 너무나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격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 번째는 우리도 모두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응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1시 첫 방송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