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1년, 산업 성장에 ‘자극’은 됐지만 ‘상생’은 없었다

/ 기사승인 : 2015-12-16 05:00:02
- + 인쇄


[쿠키뉴스=김진환 기자] 이케아가 지난해 12월 18일 한국에서 첫 영업을 시작해 개점 1주년이 됐다. 이케아의 진출은 한샘, 리바트로 대표되는 국내 브랜드 가구 시장을 견고히 하고 홈퍼니싱 산업을 성장시킨 ‘자극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영세 업체들에 큰 타격을 입혔고, 처음 기대했던 중소기업과의 상생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케아의 등장은 국내 가구 업계에 긴장감을 불러와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브랜드 가구 업계는 이케아의 진출에 대비해 B2C 시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대형매장 확대, 대리점·홈쇼핑·온라인몰 등 유통채널의 다변화를 꾀했다.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가격도 착해졌다. 공격적 마케팅과 사업 다각화는 업체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 3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한샘의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2%가 증가한 323억원을 달성했다. 현대리바트도 93억원으로 전년 비 30.9%, 퍼시스는 54억원(38.31%), 에넥스는 79억원(20.4%) 성장했다.

이케아는 집안을 꾸미는 ‘홈퍼니싱’의 개념도 도입했다. 이케아의 쇼룸처럼 집안을 가구와 소품으로 꾸미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면서 ‘공간’을 컨설팅하는 홈퍼니싱 시장을 만들었다. 업체들도 앞다퉈 단순 가구판매의 개념에서 집안을 컨설팅해주는 개념으로 매장을 변화시키면서 시장을 키우게 됐다.

이케아가 긍정적인 효과만 불러온 것은 결코 아니다. 직원 시급 논란, 롯데마트와 꼼수 구름다리 연결, 일본해 표기 세계지도 판매 강행, 메르스 때 세일 연기 요청 묵살, 선진국보다 비싼 가격 등 숱한 논란을 낳았다.

가장 큰 논란은 중소업체들 및 지역상권과의 ‘상생’ 의지 결여다. 이케아 진출 후 브랜드 업체를 제외하고 영세 업체들은 코너로 몰렸다. 또 원스톱 쇼핑에 식사까지 가능한 이케아 매장은 지역 상권 활성화는커녕 주변 영세 상권을 고사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 가구업체와의 협력 및 상생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 이케아는 중소 협력업체를 선정해 납품받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하는 척 시늉만 하고는 아무런 성과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정작 중요한 가구업체는 협력대상에서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이케아의 지난 1년이 분명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국내 가구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는 더 정직한 자세로 소비자를 대하고 상생을 위한 성실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goldenba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