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족에게 탈탈 털린 ‘폴로’ 결국… “상품 보냅니다” 유출코드 구매 승인한 듯

/ 기사승인 : 2014-03-20 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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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의류브랜드 ‘폴로’를 소유한 ‘랄프 로렌’이 직원 할인코드 유출에 따른 구매를 승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 코드를 이용해 65%의 할인율을 적용받은 다수의 소비자는 상품을 정상적으로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랄프 로렌은 20일 고객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직원 할인코드를 이용한 최근 거래 내역을 검토한 뒤 할인 구매를 인정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모두에게 할인해줄 목적으로 벌어진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전했다. 업체는 배송 기간의 지연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주문을 취소할 경우에는 기쁜 마음으로 전액 환불 조치하겠다”며 마지막으로 주문 취소를 유도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인터넷 소비자 집단인 ‘직구족’은 지난 17일 랄프 로렌을 뚫었다. 제품을 35% 수준 가격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본사 직원용 할인코드가 미국에서 유출되자 발 빠른 직구족이 코드를 낚아채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뜨리면서 벌어진 ‘쇼핑 대란’이었다. 코드는 유출 당일에 차단됐지만 짧은 시간 동안 수백명의 직구족이 몰렸고, 동일하게 65%의 할인율을 적용받았다.

코드 유출 사태는 업체의 홍보나 마케팅 목적이 아닌 사고로 보인다. 신상품에 같은 할인율을 적용한 이 코드는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까지 넘어가면서 업체의 피해액은 상당한 수준으로 불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600만원 상당의 조명기구인 ‘폴로 홈 샹들리에’를 불과 100만원 수준으로 구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업체는 다만 유출 코드를 이용한 구매를 어느 수준까지 승인하기로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현재 회원수 33만명으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직구족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업체의 이메일을 확인했다”는 글이 쏟아졌지만 “이메일을 받지 못했다”거나 “업체가 상품을 발송하지 않고 있다”는 일부 네티즌의 문의가 나오면서 혼란이 벌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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