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캐릭터로 도 넘은 장난질 일베… ‘손모양’ 조작 이어 ‘변태 성욕’ 채워

/ 기사승인 : 2014-01-29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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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기행은 어디까지일까.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캐릭터 ‘엘사’가 ‘일베 인증 손모양’을 하고 있는 그림이 인터넷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일베 회원은 엘사 캐릭터의 옷이 벗겨진 그림을 올리며 변태 성욕을 채우기도 했다.

지난 20일 일베, 디시인사이드 등 커뮤니티사이트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이야기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글이 올랐다. 이후 엘사와 박 대통령의 살아온 길이 흡사하다는 이유로 일부 일베 회원들은 둘을 동일시하며 닮았다는 글을 올렸다.

급기야 한 일베 회원은 28일 ‘엘사여왕 일베인증’이라는 제목으로 조작된 엘사 캐릭터 그림을 일베 게시판에 게재했다. 눈 결정을 뿌리고 있는 엘사의 손을 일베 인증 손 모양으로 바꾼 것이다. 또 엘사의 왼쪽 어깨에는 베충이(벌레 같은 일베 회원이라는 뜻) 캐릭터가 삽입됐다.

일베 회원들은 이 그림에 폭발적으로 호응했다. 이들은 “엘사여왕이 한층 더 예뻐졌다”거나 “엘사를 일베의 여왕으로 모시자” 등의 댓글을 달며 즐거워했다. 이 그림을 자신의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지정했다며 자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같은 날 30여분 뒤 이러한 사실을 알리는 글이 진보성향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에 게재됐다.

글 작성자는 “일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미루어 짐작컨대 엘사가 나치라거나 KKK단이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라면서 “일베 사이트 주소를 디즈니 코리아 측에 전달했다”고 적었다.

그러자 오유 회원들은 “신성한 엘사가 더렵혀졌다” “디즈니사는 자신들의 이미지가 더렵혀지면 가차 없이 고소하는 걸로 유명하다” 등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한 회원은 “디즈니 본사 쪽에 영어로 건의 메일을 넣었더니 답변이 바로 날아왔다”면서 “여러 사람이 메일을 보내면 조치를 취해줄 것”이라는 글과 함께 디즈니 측의 답변을 게재했다.

디즈니 본사 측은 “자사는 지적재산권 침해 의심 행위에 대한 제보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조사는 비밀리에 진행될 것이며 의심되는 침해 행위에 대해 더 많은 제보를 해 달라”고 답변했다.

이를 알게 된 일베 회원들은 “오유에서 또 한심한 짓을 하노” “가상의 캐릭터에 명예가 있다고 생각하다니” “진짜 메일 보냈잖아. XX들”이라며 비웃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 일베에는 변태 성욕을 드러낸 그림도 버젓이 게재됐다. 이 일베 회원은 나체 상태의 캐릭터 그림과 박 대통령 사진을 함께 올리고는 “3D계의 ‘엘사 여왕님’이라 불리는 ‘레이디 가카’, 인생 스토리부터 스타일까지 정말 닮은 듯”이라고 적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