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도 낮은 한국인들 똥술 마신다?” 일본 악의적 영상 지구촌 발칵

/ 기사승인 : 2013-08-27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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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민도 낮은 한국인들은 똥술이나 마시고 산다.” “에그, 더러운 한국 X들, 똥술이 몸에 좋다고 마시네. 큭큭.”

한국의 ‘똥으로 만든 술’이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한국을 깎아내리려는 일본 매체의 악의적인 동영상 한 편에 현혹된 세계 유명 매체들은 앞 다퉈 한국의 똥술이 사실인양 소개하고 있다. 혐한 성향의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을 두고두고 우스갯거리로 만들 수 있는 건수를 잡았다”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논란은 ‘바이스 재팬’이라는 일본 매체가 지난 16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한국의 인분주(人糞酒) 똥술(Ttongsul·POO WINE)’이라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19분46초에 이르는 동영상에는 유카 우치다라는 일본 여성이 한국에 똥으로 만든 술이 있다는 설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여성은 실제 한국에서 똥술 제조 비법을 알고 있다는 전통의학자인 이모씨를 찾아가 똥술 제조과정을 취재한다.

이씨는 “3~7세 아이들의 변을 이용해 똥술을 제조한다”고 설명하고 실제 똥술을 만들어 보인다.

이씨는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인분을 중시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서양의학도 좋지만 동양의학에도 좋은 게 많다”며 “예로부터 우리는 소변과 대변을 사용하려고 했다. 술로 먹은 것도 전통이다. 한국 속담에는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라고 소개한다.

이씨는 똥술이 해독작용을 하고 다친 데 회복속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예로부터 우리 문헌에는 인분이나 닭똥과 같은 분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다쳤을 때 20일은 돼야 낫는다면 똥술을 마시면 1주일이면 낫는다”는 말도 한다.

동영상에는 일본인 여성이 며칠 뒤 제조된 똥술을 직접 마셔보고 구역질을 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영어 자막으로 된 동영상은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고 즉각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지난 20일 ‘까무라치겠네. 한국의 기괴한 전통주. 인분으로 만드는데 아플 때 낫게 해준답니다’는 제목으로 문제의 동영상을 붙이고 한국의 똥술을 보도했다.

똥술이 실재했는지 확인하긴 어렵다. 설령 존재했다고 해도 극소수 사람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것으로 우리 전통문화로 인정하기 어렵다. 그런데 문제의 동영상은 똥술이 마치 한국의 전통문화인양 소개하고, 한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데 악용되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전 세계 매체들이 한국의 똥술을 보도하고 나섰다는 데 있다. 일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세르비아, 대만, 중국, 독일, 헝가리, 베트남, 러시아 등이 이미 한국 똥술을 보도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의 댓글마다 “우웩~ 토 나와. 저게 뭐야”라거나 “한국인들 정말 저런 걸 마신다는 거야?”라는 댓글을 달며 기겁하고 있다.

혐한 성향 일본 네티즌들은 신이 났다. 혐한의 본거지 ‘2채널(2CH)’이나 혐한 블로그 등에는 연일 한국 똥술을 보도한 각종 매체의 기사를 갈무리해 소개하는 글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인들의 미개함을 드디어 만천하에 드러낼 수 있어 기쁘다”라거나 “그동안 한국 관련 영상 중에서 이렇게 호응이 높은 영상이 없었다. 세계인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시시덕대고 있다.

우리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본 혐한 매체의 황당한 동영상 한 편 때문에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엉터리 동영상을 보고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을 미개한 나라라고 생각할 것 생각하니 열불이 난다”며 “똥술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